신약 출시 앞두고 날벼락..매각 위기 몰린 CJ헬스케어

입력 2017-11-05 09:53   수정 2017-11-05 09:54



(바이오헬스부 전예진 기자) 3일 CJ그룹의 계열사 헬스케어의 매각 소식에 제약업계가 떠들썩했습니다. 회사 측은 이날 아침 직원들에게 매각 가능성을 발표했는데요. 내년이면 첫 신약이 출시되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 같은 소리냐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이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CJ그룹이 제약사업에서 손을 뗄 것이란 얘기는 5년 전부터 계속 흘러나왔습니다. 2014년 4월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문을 떼어내 CJ헬스케어라는 회사로 독립시킬 때도 이런 의혹들이 계속 제기됐었죠. 그러나 CJ 측은 식음료사업과 분리해 전문성이 있는 제약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철수설을 일축해왔습니다. CJ헬스케어는 올 초 상장까지 준비했었는데요. 상장으로 연구개발비를 조달하려고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자 기업공개(IPO) 작업을 중단했습니다. 결국 분사한지 4년도 안돼 CJ헬스케어를 매물로 내놓게 되면서 분사가 매각을 위한 수순이었다는 자조 섞인 반응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CJ가 33년 간 이끌어온 제약사업을 포기하게 된 배경에는 투자비 대비 수익성이 낮은 제약업종의 특성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신약개발에 수년이 걸리는데다 연구개발비도 수백억, 임상까지 포함하면 수천억원까지 들기 때문입니다. 내년 출시하는 테고프라잔도 10년 이상이 걸려 개발에 성공했지만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면 수천억을 들여 글로벌 임상을 다시 진행해야합니다. 내년 국내에 발매하더라도 마케팅, 판매, 임상데이터 축적 등에 추가적으로 비용이 소요됩니다. 테고프라잔의 경우는 그나마 상황이 좋은 편입니다. 2015년 중국에 기술수출을 성사시키면서 이로 인한 계약금을 받았고 중국에서 출시하면 추가로 마일스톤을 받을 수 있어서입니다. 그러나 투자비 대비 이로 인한 수익이 크지 않아 그룹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J그룹의 주력 사업인 식품, 엔터테인먼트, 물류사업과 비교했을 때 제약사업이 투자 대비 성장 속도가 느린 것도 매각 이유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자의 입장에서 보면 제약사업은 밑빠진 독에 물 붓듯 계속해서 투자를 해야 끌고 갈 수 있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매력이 떨어진다”며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를 내기도 어렵다는 점도 매각 대상에 오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끝) /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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