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기능 없애고 가격은 절반…트레이더스 에어프라이어 완판

입력 2017-11-05 18:13   수정 2017-11-06 06:01

유통가 콘텐츠 전쟁 (11) 이마트 가전 PB

노브랜드TV도 6000대 모두 팔려



[ 류시훈 기자 ] 이마트 자체상표(PB) 가전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부가 기능은 줄이고 핵심 기능에만 초점을 맞춰 가격을 기존 제품의 절반 수준으로 낮춘 결과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의 ‘에어프라이어 플러스(대용량)’는 지난달 말 준비한 물량 3000대가 사흘 만에 12개 점포에서 모두 팔렸다. 트레이더스는 추가로 2600대를 마련해 6일부터 판매한다.

에어프라이어란 기름 없이 뜨거운 공기로 바삭한 튀김 요리를 할 수 있는 제품이다. 트레이더스는 지난 7월 중국 업체 제후이와 제휴해 개발한 ‘에어프라이어 플러스’를 8만4800원에 선보였다. 작년 9월 출시한 ‘에어프라이어’(기본형)를 업그레이드한 상품이다.

기본형 용량이 2.6L로 통닭을 요리할 때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가지 않는 데다 다이얼 방식이어서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용량을 5.2L로 두 배 늘리고, 디지털 버튼식으로 바꿨다. 첫 생산 물량 7000대가 74일 만에 소진됐고, 추가 발주한 상품 3000대도 모두 판매돼 4개월 만에 1만 대가 팔려나갔다. 이마트와 제후이는 추가 발주한 3000대 이외에 연말까지 6000대를 더 생산하기로 했다.

정재일 트레이더스 가전팀 바이어는 “1~2인 가구 증가로 좁은 공간에서도 기름 냄새 없이 튀김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에어프라이어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부가 기능을 빼고 용량, 튀김 등 핵심적인 기능만 갖춰 가격을 낮춘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예약과 레시피 보온 등 다양한 부가기능이 있는 다른 브랜드의 에어프라이어 제품(2.2~2.6L) 가격은 13만8000~28만9500원대다.

이마트가 가공·생활용품 중심이던 노브랜드의 상품 영역을 가전으로 확대해 내놓은 제품도 인기다. 해동 데우기 타이머 등의 기능만 갖춘 노브랜드 전자레인지(4만9800원)는 올 들어 약 1만2000대가 판매됐다. 노브랜드 전자레인지 가격은 오븐 튀김 베이킹 그릴 등 복합 기능을 갖춘 제품(20만~30만원대)의 4분의 1 수준이다.


지난 9월 출시한 노브랜드 32인치 TV(19만9000원)도 지난달 말까지 6000대가 완전 판매됐다. 노브랜드 TV는 이마트가 기획하고 중국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전문 가전업체인 KTC가 만든다. 이마트는 추가 제작주문을 할 예정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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