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여당이 청와대 2중대로 전락"
[ 김기만 기자 ] 유남석 헌법재판관 후보자(8일)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10일)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이번주 잇따라 열린다. 여야는 ‘쪼개기 증여’ 등 논란이 이어진 홍 후보자 청문회에서 정면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조각의 마지막 퍼즐인 ‘홍종학 지키기’에 주력하고 있다. 민병두 민주당 의원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서 “부의 대물림을 비판해 온 홍 후보자라 할지라도 장모의 재산을 손녀에게 증여하는 것을 거절하지 못했다고 누가 비난할 수 있는가”라며 “재력가이지만 자신에게 불리할 수 있는 법 제정을 촉구하고 부의 대물림을 비판한 것은 오히려 칭찬해 줘야 한다”고 옹호했다.
민주당은 최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홍 후보자 관련 의혹을 반박하는 해명 자료까지 배포했다. 홍 후보자 딸이 국제중학교에 입학한 것과 관련해 “(후보자) 부부 모두 대외 활동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장모님이 병환 중이어서 기숙형 학교 진학을 추진했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야당은 홍 후보자 감싸기를 비판하며 정부·여당을 압박했다. 김정재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집권여당이 홍 후보자를 엄호하기 위한 문건을 돌리는 등 무조건 감싸기에만 급급하다”며 “여당이 청와대의 2중대로 전락해 인사 검증을 포기했다”고 지적했다.
양순필 국민의당 수석부대변인은 “청와대가 여당에 절대 물러서지 말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민주당은 소속 청문위원들을 대상으로 대응 매뉴얼까지 배포했다”며 “홍종학 구하기 총동원령이라도 발동한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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