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글로벌 경제 펀더멘털에 기댄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강화이다. 3분기 미국 GDP성장률이 시장기대치를 상회하는 전기비연율 3%를 기록했다. 허리케인 여파에도 불구하고 미국 GDP성장률은 14년 이후 처음으로 2분기 연속 3%대를 유지하는 견조한 확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12월 미 중앙은행(Fed)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거의 확실해지면서 시중 금리 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그러나 금리상승을 우려의 시각에서 볼필요는 없다는 판단이다.
금리상승이 경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금리상승 현상은 소위 긴축발작 리스크보다 자금의 순환, 즉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의 순환(Rotation)을 강화시켜 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뒷받침해주듯 미국 시중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투자는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둘째, 부드러운 통화긴축 사이클이다. 차기 Fed 의장으로 지명된 제롬 파월은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이는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완만하게 진행될 것임을 시사한다. ECB 역시 우려와 달리 부드러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추진할 것임을 밝히면서 금융시장은 ECB의 테이퍼링 정책에 우려보다 안도감으로 반응하고 있다. 주목할 것은 미 Fed나 ECB의 통화정책기조가 부드러운 긴축기조를 유지할 것임은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자극할 공산이 높다.
셋째, 유가 추가 상승 가능성이다. 브렌트 유가가 2년 4개월만에 60달러를 상회하였고 WTI 가격도 배럴당 55달러를 넘어섰지만 추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OPEC 감산을 주도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러시아와 함께 내년 3월까지 예정된 감산 합의를 연장시킬 공산이 높아지면서 원유 수급 개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OPEC의 감산 연장 기대감과 더불어 글로벌 경기의 동반회복세 그리고 미국내 셰일오일 투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되지 않고 있음은 유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유가의 추가 상승 기대감은 18년 글로벌 경기의 중요 모멘텀으로 예상하는 이머징 경기사이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주식시장에도 우호적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넷째, 사드리스크 완화 기대감이다. 지난달 31일 한국과 중국 양국은 동시에 ‘한중 관계 개선 관련 양국간 협의 결과를 발표했다. 사드 갈등이 해소국면으로 진입한 것이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중국측의 사드보복으로 국내 경제와 기업들이 예상보다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중국 관광객의 급감은 국내 소비경기에도 적지 않은 피해를 촉발했다. 물론 한중 관계가 사드 이전까지 정상화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지만 사드 갈등 해소는 국내 대중국 수출이나 내수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결국 중국관련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다.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는 미국 주가의 고점 논란과 미 Fed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금리상승이 부담이지만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국내외 주식시장을 둘러싼 긍정적 현상들은 국내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을 뒷받침해주고 있다는 생각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shpark@hi-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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