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견 마주쳤을 때 이렇게 하세요

입력 2017-11-06 15:34   수정 2017-11-0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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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가수 최시원 씨가 키우는 프렌치불도그에 물려 이웃 주민이 목숨을 잃은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이 사건으로 “모든 개의 입마개를 의무화하자” “사람을 문 개는 사살하자”는 주장이 잇따르는 등 ‘개 물림에 대한 공포’가 확산했는데요.

이와 관련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6일 ‘유기견 현장 대응 통계’라는 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최근 3년간 유기견 관련 신고를 받고 출동한 기록을 통계로 정리한 내용입니다.

자료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서울에서 2마리 이상의 유기견, 즉 ‘개떼’의 출몰이 꽤 많다는 점입니다.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2마리 이상 유기견이 출몰해 시민을 위협한 사고는 391건이나 발생했습니다. 2014년부터 지난 10월까지 발생한 사고를 모두 합하면 총 1208건에 달합니다. 닷새에 4번꼴로 서울에서 개떼가 출몰한다는 얘기입니다.

이 가운데 2마리가 출몰한 사례가 706건(58.4%)으로 절반 이상이었습니다. 이어 3마리 233건(19.2%), 4마리 118건(9.7%) 순이었습니다. 5마리 이상인 경우가 151건(12.5%)이었으며 10마리 이상의 ‘개떼’가 출몰한 것도 12건이나 됐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5마리 이상 떼 지어 나타나는 장소는 절반 이상이 산 근처였다”며 “유기견들이 산을 근거지 삼아 야생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맹견을 마주쳤을 땐 어떡해야 할까요. 서울시는 이날 ‘맹견 대비 행동 요령’도 함께 발표했습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우선 개에게 다가가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시선 처리도 중요합니다. 직접 눈을 마주치는 건 “널 공격하겠어”라는 뜻으로 오해할 수 있으니 삼가야 합니다. 얼굴을 살짝 돌리고 눈길로 슬며시 개의 행동을 주시해야 합니다. 개가 계속 쳐다본다면 굵고 강한 목소리로 “가라”라고 고함을 치면 됩니다. 개는 강하고 명확한 소리에 약하기 때문입니다.

근데도 개가 도망가지 않는다면 어떡해야 할까요. 이제 슬슬 도망갈 준비를 해야 합니다. 우선 손에 무엇이 들려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우산을 펴서 개의 시야를 가리거나 신발이나 가방을 멀리 던져서 개의 관심을 돌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제 천천히 물러서야 하는데요. 갑자기 뛰면 “개의 추적 본능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게 서울시 설명입니다.

도망가다가 넘어졌을 땐 어떡해야 할까요. 무방비 상태로 개에게 물릴 수는 없겠지요. 반드시 머리와 목을 보호해야 합니다. 목덜미를 물리는 치명적인 공격은 피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개에게 물렸을 땐 상처가 크지 않더라도 반드시 병원을 찾아 치료받아야 합니다. 광견병이나 파상풍, 패혈증 등 치명적인 감염병에 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문호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유기견은 일단 물 수 있기 때문에 행동 요령을 숙지해야 한다”며 “견주들은 반려견과 외출할 때 반드시 목줄을 채워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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