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장관도 '러 커넥션' 들통… 푸틴 사위 소유기업과 검은 거래

입력 2017-11-06 19:17  

ICIJ, 조세피난처 파일 폭로

트럼프 맏사위 쿠슈너도 러 사업가로부터 투자받아
폴 싱어·칼 아이칸 등도 연루

영국 여왕 등 각국 정상·정치인
120여명도 명단 포함돼 파문



[ 박수진 기자 ]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사진)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관련된 운송기업과의 거래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얻은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러시아 커넥션’으로 공격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의 러시아 연루 혐의가 밝혀지면서 더욱 곤궁한 처지에 몰리게 됐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5일(현지시간) 로스 장관 등 세계 정·재계 주요 인사의 역외 탈세 혐의를 담은 ‘파라다이스 페이퍼스(paradise papers)’를 공개했다. 공개된 문서는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 차이퉁이 입수한 영국령 버뮤다 소재 법률회사 애플비(Appleby)의 내부자료 1340만 건(1950~2016년)을 토대로 한 것이다. ICIJ는 지난해에도 조세회피 관련 문건인 ‘파나마 페이퍼스’를 공개해 파장을 일으켰다.

문건에 따르면 로스 장관은 영국에 본사를 둔 내비게이터홀딩스 지분 31%를 보유하고 있다. 내비게이터홀딩스는 러시아의 에너지기업 시부르와 거래관계를 맺고 있다. 시부르는 푸틴의 사위 키릴 샤말로프와 푸틴의 친구이자 사업 파트너로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에도 올라 있는 겐나디 팀첸코가 보유한 회사다. 로스 장관은 상무장관으로 취임하면서 보유 지분을 일부 매각했지만 공직자 신분으로 이 같은 지분 및 거래관계를 공개한 적이 없다.

문건에는 트럼프의 사위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재러드 쿠슈너의 부동산 업체가 러시아 사업가 유리 밀너로부터 투자받은 사실도 포함돼 있다. 지난해 대통령선거 때 트럼프를 지지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설립자 폴 싱어,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 헤지펀드 투자자 로버트 머서 등도 애플비 고객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건에는 이 밖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수석 정치자금모금책 등 각국 정상과 정치인 120여 명의 이름도 포함돼 있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사유 재산 1000만파운드(약 145억원)를 역외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BBC방송은 불법적인 행위는 아니지만 여왕이 역외 투자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적절한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애플비 자료 분석에는 미국 뉴욕타임스, 영국 가디언, BBC 등 세계 67개국, 96개 언론사 소속 언론인 382명이 참여했다. 한국에서는 인터넷언론 뉴스타파가 들어가 있다. 뉴스타파는 6개월간 문서에 기재된 거주지 주소와 여권번호, 국적 등을 조사한 결과 한국인 232명이 포함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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