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의 일본경제 워치] 기네스북 등재 노리는 일본 발전소

입력 2017-11-07 07:19   수정 2017-11-07 13:33

김동욱의 일본경제 워치



기네스북에는 별의별 기록들이 있습니다. ‘세상에 이런 분야에서도 순위를 매기는구나’하는 느낌이 들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 기네스북에 일본의 한 발전소가 ‘도전장’을 낸다고 합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주부전력(中部電力)이 올 9월부터 운영 중인 서나고야화력발전소를 ‘세계에서 가장 에너지 효율이 좋은 화력발전소’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 아이치현 도비시마무라에 있는 이 발전소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터빈을 돌립니다. 이 때 나오는 열로 증기를 만들어 다른 터빈을 돌리는 복합사이클 방식으로 가동된다고 합니다. 가스터빈 3대와 증기터빈 1대에 각각 발전기가 연결돼 폐열을 회수한다고 합니다. 2014년 1월에 착공해 올 9월29일 첫 운전을 개시했다고 합니다. 내년 3월에 LNG화력발전 2기가 가동할 예정이라네요.


발전 효율이 최대 63 %에 달해 이미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발전소’분야 세계기록으로 등록된 프랑스 부샹발전소(62.2 %)을 웃돌았다는 것이 회사 측 입장입니다.기존 발전소 대비 탄소 배출량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발전단가가 상대적으로 비싼 LNG화력발전이다 보니 발전효율을 높여야 경쟁력을 지닐 수 있어 설계단계에서부터 이 같은 점이 반영된 듯합니다.

서나고야화력발전소는 원래 1970년 석유화력발전소로 건설된 곳이라고 합니다. 기존에 6호기까지 만들어져 가동됐는데 시설이 노후화되면서 2010년에 기존시설 폐지가 결정됐다고 합니다. 내년에 2기의 LNG화력발전이 풀가동할 경우, 총 출력은 기존 6기의 석유화력발전이 가동되던 시절보다 18만㎾가 많은 237만㎾가 된다고 합니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기록 중에서 별다른 쓸모나 의의를 찾기 힘들어 보이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하지만 발전소의 발전효율에 대해 순위를 매긴다는 것은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서나고야화력발전소가 기네스북에 등재될지 여부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등재 시도를 뒷받침할 실력을 갖추고 등재 노력을 한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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