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루키' 박성현(2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 첫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여자골프 랭킹 1위에 등극했다. 지난주까지 세계 랭킹 2위였던 박성현은 지난 6일 발표된 이번 주 순위에서 1위가 됐다.
2006년 창설된 여자골프 세계 랭킹에서 LPGA 투어 신인이 1위에 오른 것은 박성현이 처음이다. 서울 유현초등학교 2학년 때인 2000년 어머니 권유로 골프를 처음 시작한 지 17년 만이다.
현일중, 현일고를 거쳐 한국외대 4학년에 재학 중인 박성현은 2012년 10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입회, 2014년부터 1부 투어에서 활약했다.
KLPGA 투어 신인 시절에는 그리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당시 '신인 빅3'로 불린 백규정, 고진영, 김민선에 밀려 신인상 경쟁에는 끼어들지도 못했고 24개 대회에 출전해 10번이나 컷 탈락했다.
박성현이 자신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리기 시작한 것은 2015년부터였다. 그해 6월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한 후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컵을 따냈다. 9월에는 대우증권 클래식과 10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 시즌 3승을 거두며 상금 2위에 올랐다.
투어 3년차인 2016년에는 20개 대회에 출전, 7승을 쓸어담고 시즌 상금 13억 3300만원을 벌어 KLPGA 투어 사상 시즌 상금 최고 액수를 기록했다. 비회원 자격으로 출전한 LPGA 투어 7개 대회에서 상금 68만2000달러를 획득, 2017년 LPGA 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
LPGA 투어는 비회원 선수가 40위 이내 해당하는 상금을 벌었을 경우 다음 시즌 출전권을 부여하는데 박성현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런 방식을 통해 LPGA 투어에 진출한 것이다. 박성현의 2016시즌 상금 순위는 LPGA 투어 회원이었을 경우 20위권에 해당하는 액수였다.
미국 진출 당시에 이미 세계 랭킹 10위였던 박성현은 2016년 메이저대회에서 준우승 1회, 3위 1회, 6위 1회 등의 성적을 내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올해 LPGA 투어에 화려하게 등장한 박성현은 7월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을 제패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첫 우승 전에도 준우승 1회, 3위 1회, 4위 2회 등 정상권을 맴돌던 박성현은 8월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2승째를 달성했고 국내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5개 대회를 남긴 시점에서 신인상 수상을 확정한 박성현은 이번 시즌 상금 순위에서도 유일하게 200만 달러를 넘어서 1위(216만1005달러)를 달리고 있고 올해의 선수와 평균 타수 부문은 2위를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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