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바른정당 탈당파, 국민과 역사 심판 받을 것"

입력 2017-11-07 10:22   수정 2017-11-07 10:43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7일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 등 9인의 바른정당 탈당과 자유한국당 복당 선언을 놓고 "한국 정치사에 한편의 블랙코미디가 펼쳐졌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작년 말 개혁보수의 가치를 내걸고 다당제의 한 축을 차지했던 바른정당 일부 의원들이 탈당과 함께 한국당 복당을 예고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탈당파 의원들을 향해 "전신인 새누리당에 나올 때 가짜 보수와 결별하고 진정한 보수정치를 세우겠다던 대국민 약속과 의지는 어디로 갔느냐"며 "머지 않아 국민과 역사의 심판이라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바른정당 탈당파의 행보에 명분과 정당성이 없다고 질타했다. 또 다당제의 한 축이었던 바른정당의 세가 기울면서 한국 정치가 다당제에서 적대적 양당체제로 한발 더 다가섰다고 평가했다. 김 원내대표는 "바른정당 탈당파의 한국당행은 오로지 선거만 염두에 둔 정치꾼들의 정략적인 판단일 뿐, 명분도 정당성도 찾아볼 수 없는 적폐의 일환"이라며 "이로써 우리 정치는 적대적인 양당체제로 한발 더 다가섰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럴 때일수록 온건한 중도세력의 역할이 필요하다"며 "국민의당은 국민적 변화의 열망을 담아 다당제의 중심을 잡고 흔들림 없이 우리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강길부·김영우·김용태·이종구·정양석·주호영·홍철호·황영철 의원은 6일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한국당에 복당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지금 보수 세력이 중심을 잡지 못한 채 분열하고 갈팡질팡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속절없이 지켜보고만 있다. 우리는 오늘 바른정당을 떠나 보수대통합의 길에 나선다"며 탈당의 이유를 밝혔다.

김소현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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