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변인은 오전 현안 브리핑을 통해 “이인규 전 중수부장이 도피를 목적으로 미국으로 출국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만 달러 이상의 거금을 소지한 것이 장기 도피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의혹까지 더해진 상황”이라며 “사실이라면 국제적으로 부끄러운 일이고 스스로 중범죄인임을 증명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 전 중수부장은 국정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른바 ‘논두렁 시계’ 보도를 조장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김 대변인은 “이 전 중수부장이 국정원과 어느 정도 결탁하였는지, 내용을 스스로 부풀려서 자극적으로 사건을 조작한 것은 아닌지 반드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전 중수부장은 고교 동창이 대표로 있는 홈앤쇼핑과 관련 수사를 무마해주거나 인사청탁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김 대변인은 미국의 교포언론을 인용해 “이 전 중수부장은 미국으로 입국, 워싱턴DC 인근의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 체류하고 있다고 한다”며 “조만간 제3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범죄인인도조약을 체결하지 않는 나라로 거처를 옮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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