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리 리포트] 스마트폰이 키운 베트남 경제… 전자상거래 열풍에 성장 '날갯짓'

입력 2017-11-07 16:32   수정 2017-11-07 16:58

베트남

모바일 광고 매출 늘어나고
인터넷 쇼핑도 폭발적 증가
올해 경제성장률 6.7% 예상

외국인 투자유치 정책 효과
쇼핑몰 운영 업체 '빈컴'
역대 최대 IPO 진행 예정



[ 허란 기자 ] ‘젊은 나라’ 베트남이 신흥 소매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쇼핑몰 기업이 베트남 증시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를 진행한다. 베트남을 생산기지로만 여겼던 글로벌 의류업체들도 앞다퉈 신규 매장을 열고 있다. 빠르게 증가하는 인터넷 인구를 기반으로 전자상거래 시장도 새로운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중산층·젊은 인구 증가 덕분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베트남 최대 부동산 회사 빈그룹의 자회사인 빈컴은 이달 베트남 증시 사장 최대 규모의 IPO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모 규모는 6억2000만~6억8000만달러 수준이다. 상장 후 빈콤의 총 시가총액은 31억달러에서 34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역대 베트남 IPO는 2007년 베트남외상은행이 최대였다. 현재 베트남 증시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메콩피셔리즈, 벤트리아쿠아프러덕트, 쿠롱피시, 지앙피셔리 등 수산물 관련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소매업을 하는 빈콤이 IPO 최대어로 등장한 것은 이례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베트남 경제가 6.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부유층과 중산층 증가에 힘입어 쇼핑몰 사업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빈콤은 IPO 자금으로 2021년까지 200개 쇼핑몰을 운영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41개)의 5배에 달하는 규모다. “젊은 인구가 많아 해외 브랜드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게 빈콤의 설명이다. 베트남 인구((9490만 명) 중 40%가 35세 미만이다.

베트남 정부가 상장 규제를 대폭 완화해 외국인 투자를 유인한 것도 주효했다. 종전 5~6주가 걸렸던 상장 과정을 5일로 단축하면서 외국인 기관투자가들의 걸림돌을 제거했다. 주요 주주인 사모펀드(PEF) 워버그핀커스와 크레디트스위스 싱가포르법인을 비롯해 영국 제네시스, 싱가포르 정부투자공사(GIC), HSBC 등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빈컴의 IPO 투자에 대거 참여했다. 씨티그룹의 나타샤 앤셀 베트남담당 대표는 “베트남 경제는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베트남 투자를 원하는 해외 투자자들이 기록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외국인 투자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규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169억8200만달러(1732건)로 전년 동기보다 50.5%(건수 기준 3.1%) 증가했다. 베트남의 내수시장 성장 잠재력이 높고 투자환경이 유리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좌초에도 투자 매력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빈컴의 IPO 자금 일부는 빈그룹의 자동차 제조업 진출에 사용될 예정이다. 빈그룹은 지난 9월 베트남의 숙원인 최초의 국산 자동차 생산 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 연 50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점점 커지는 스마트폰 경제

베트남 내수시장의 성장세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나타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베트남의 2017년 디지털 광고시장 지출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인터넷 쇼핑과 영상 시청 등에 주로 이용되는 스마트폰 사용 빈도가 높아 모바일 광고 지출에서 높은 성장을 나타내고 있어서다. 15세 이상 인구를 기준으로 한 베트남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2013년 8%에서 2016년 48%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전자상거래가 디지털 광고 지출의 중요 견인차가 되고 있다. 특히 베트남 인터넷 인구 10명 중 9명이 사용하는 페이스북이 전자상거래의 중추가 되고 있다. 베트남 전자상거래 정보기술부의 2016년 보고서에 따르면 현지 등록 기업의 34%, 약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판매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대 오픈마켓 사이트는 라자다로 전자제품 의류 가정용품 등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지난해 알리바바의 라자다 인수로 상품 범위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2020년까지 전자상거래 마스터플랜을 세웠다. 관련법을 정비하고 전국에서 전자상거래 서비스가 실행 가능하도록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또 1인당 연간 평균 전자상거래 소비 금액을 2015년 160달러에서 2020년 350달러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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