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로 운전자 안내
수도권 1000여 곳과 연계
파킹클라우드
빈 주차공간 실시간 안내
주차설비사 인수 '공격경영'
모두의주차장
소규모 주차장 집중 공략
서울·경기 4500곳 제휴
[ 이우상 기자 ]
차를 댈 만한 주차장 정보를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을 이용해 제공하는 온·오프라인 연계(O2O) 성격의 주차장 공유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2013년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주차장 공유시장이 매년 20%씩 크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국의 부족한 주차공간이 국내 중소기업계의 ‘블루오션’이 된 셈이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등이 이 시장을 선점했으나 최근 O2O 강자인 카카오가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카카오 가세에 기존 업체 긴장
카카오는 지난달 말 자사 스마트폰 앱인 카카오T를 통해 주차장 소유주와 주차장을 찾는 운전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간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를 수익으로 가져간다. 카카오T로 인근 주차장을 찾으면 빈 공간이 있는 제휴된 주차장으로 안내해준다. 종일권이나 2시간권, 6시간권 등을 구매하고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면 된다. 카카오는 수도권 주차장 1000여 곳을 확보했다.
2013년 서비스를 시작한 모두의주차장은 이 시장에서 가장 많은 주차장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서울과 경기 지역에만 4500여 곳의 주차공간을 확보했다. 영세업체가 난립하던 무인주차장 시장을 사실상 개척한 회사다. 김동현 대표는 “다른 업체들은 주로 시내 대형 빌딩 주차장을 공략하지만 우리는 다세대주택과 거주자전용 주차장, 아파트 주차장 등 이른바 소규모 틈새공간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제휴를 맺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차장 설비를 제작하는 파킹클라우드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파킹클라우드는 전국 주차장 800여 곳을 확보했다. 자사가 제작한 주차관리 장비가 들어간 중·대형 주차장 500곳에 파트너십 주차장 300곳을 추가했다. 신상용 대표는 “주차장에 빈 공간이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기능을 연말까지 강화해 차별화된 서비스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파킹클라우드는 개인자산가, 벤처투자사 등으로부터 지난 3년간 450억원을 투자 받았다.
◆블루오션 된 주차장 공유시장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등록된 주차공간 중 80% 이상이 아파트 등 건물에 부속된 주차장이다. 빈 공간이 있더라도 외부 차량이 이용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그렇기 때문에 관련 업계는 이를 활용하는 주차장 공유서비스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본다. 벤처캐피털과 고액투자자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기존 주차설비 업체와의 합종연횡도 최근 활발하다.
파킹클라우드는 지난 8월 주차장비 제조업체 토마토전자를 인수했다. 토마토전자는 국내 주차장 2000여 곳에 장비를 공급하는 국내 주차장비 제조업계 3위 회사다. 업계 2위인 중소기업 다래파크텍은 닥터파킹 앱을 내놓으며 주차공간 공유 서비스를 시작했다. 김호중 다래파크텍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코엑스 등 국내 주요 대형 빌딩의 70%가 우리 제품을 쓰고 있다”며 “높은 주차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운전자와 주차장 소유주가 O2O 서비스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국의 자투리 주차공간을 발로 뛰며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시장 진입은 그리 녹록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등록된 주차장이 155만 개인데 이 중 제대로 된 주차시설을 갖춘 곳은 많지 않다”며 “업체들이 몰려들면서 이 시장이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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