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법정' 윤현민, 미니시리즈 3연타로 증명한 캐릭터 소화력

입력 2017-11-08 09:23   수정 2017-11-08 09:25


배우 윤현민이 맞춤옷을 입은 듯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믿고 보는 배우 반열에 올랐다.

윤현민은 시청률 1위를 수성하고 있는 KBS 2TV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극본 정도윤 연출 김영균 제작 아이윌미디어)에서 따뜻한 가슴과 비상한 두뇌를 가진 초임검사 여진욱 역으로 극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그는 최근작 세 작품에서 잇따라 전문직 캐릭터를 맡아 다채롭고 깊이 있는 얼굴을 보여주며 시청자의 신뢰를 더해가고 있다.

그는 지난해 방송된 KBS 2TV 드라마 '뷰티풀 마인드'에서 좋은 의사이기 앞서 좋은 사람이 되고자 갈등하는 의사 현석주 역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선인 혹은 악인이라는 이분법적 캐릭터가 아닌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서서히 변모해가는 인물의 내밀한 감정 변화를 디테일한 연기로 보여주며 주연배우로서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이어 올해 방송된 OCN 드라마 '터널'에서는 장르물속에서 멜로감성까지 소화해내며 스타성을 보탰다. 이 작품 속에서 윤현민은 찔러도 피 한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지만, 내면엔 가슴아픈 가족사로 인해 마음을 닫고 수사에 몰두하는 엘리트 경찰 김선재로 분했다. 시간을 초월해 온 박광호(최진혁)와의 브로맨스와 신재이(이유영)와의 로맨스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누구와도 어우러지는 '케미력'을 선보였다.

'마녀의 법정’은 그의 진가가 정점에 오른 작품이다. 이번 작품에서 윤현민은 자신이 지켜주지 못한 성범죄 피해 아동 때문에 법복을 입은 정신과 의사 출신 검사 여진욱으로 분했다. 그는 세밀한 대본 분석으로 어려운 법률 용어를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는 것은 물론, 정신과 의사 출신 검사라는 특수성을 캐릭터에 매끄럽게 녹여내는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고 있다. 윤현민은 다소 생소한 인물을 현실적으로 그려내기 위해 촬영에 앞서 현직 의사와 검사에게 자문을 구했다. 그리고 그들의 디테일한 직업적 특성을 여진욱이라는 인물에 입혔다. 앞서 한 예능을 통해 친근하고 소탈한 매력을 선보였던 그지만, 연기에 대한 진중한 자세 덕분에 대중은 정 반대의 캐릭터에 이질감 없이 몰입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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