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식음료 브랜드 입점시켜
개성있는 상권 만들기 노력
[ 김형규 기자 ]
부동산 자산관리업체 에이치플랜에셋의 이동열 대표는 요즘 포털사이트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보는 시간이 늘었다. 대형 집합상가에 입점시킬 골목 맛집을 찾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언제 입점시켜도 괜찮을 만한 맛집을 찾기 위해 SNS 포털사이트 등을 수시로 검색한다”고 했다.
동네 맛집을 대형 복합쇼핑몰에 입점시켜 개성있는 상권을 구성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이슈가 되는 특색있는 식음료 브랜드를 들여와 유동인구를 늘리는 전략이다.
내외주건은 광주광역시에서 20년 이상 한 지역에서 고유한 맛을 이어가는 노포(老鋪)와 청년 창업자를 연계해 새로 문을 여는 광주 하남동의 복합상가 ‘피크닉몰’에 입점시키는 ‘대대손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전통 사업자는 청년에게서 최신 트렌드를 배우고 전통 사업자는 청년 창업자에게 음식을 만드는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사업이다.
네오밸류는 전통시장 내 인기있는 점포를 수도권 신도시 상가로 입점시키는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김현철 네오밸류 본부장은 “전통시장에서 살아남은 가게에는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노하우와 맛이 있다”며 “좋은 점포를 발굴해 함께 사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5년 준공된 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 현대백화점엔 나폴레옹제과, 삼송빵집, 풍년제과 등이 입점해 있다.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은 지하 층을 ‘고메이494’라는 식품관으로 구성했다. 이태원에서 인기 높은 부자피자, 홍대 맛집인 하카타분코 등 SNS에서 유명해진 점포들이 들어와 있다. 시간을 들여 해당 장소에 가야 맛볼 수 있는 식음료 가게를 인위적으로 편집해 하나의 맛집 거리를 구성한 사례다. 대형 패밀리레스토랑, 유명 뷔페 체인점 등 천편일률적인 점포가 자리를 채우던 예전과 달라진 모습이다. 전국구 맛집을 입점시키는 경우도 있다. 서울 청진동의 그랑서울(사진)은 유명 만화 ‘식객’을 테마로 해 ‘식객촌’을 구성했다. 해당 만화에 등장한 맛집을 유치해 특색있는 상권을 구축했다. 전국구로 유명한 전북 군산의 제과점 이성당도 서울 신천동 롯데월드타워에 입점해 있다.
상가 시행회사들은 가짜 맛집에 속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바이럴 마케팅만으로 유명해진 점포를 철저하게 거르기 위해서다. 조헌성 상가정보연구소 본부장은 “홍보용 기사, SNS 마케팅으로 유명해진 맛집을 실제 찾아가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며 “식음료에 그치지 않고 뷰티업종 등 다른 분야에서도 특색있는 업체가 있으면 옥석을 가려 입점시키는 게 요즘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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