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등 아세안과의 교류
미·중·일 수준으로 격상"
사드 해빙 후 한·중 첫 만남
관계개선 의견 나눌지 주목
[ 조미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의 교류·협력 관계를 4대국(미·중·일·러) 수준으로 격상하고 발전시키겠다”고 8일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물리아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아세안 지역은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찾는 해외 관광지이고 교역·투자 규모도 중국에 이어 두 번째”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7박8일 일정으로 동남아 3개국 순방길에 오른 문 대통령은 이날 첫 번째 국가인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했다. 문 대통령이 상대국의 국빈으로 초청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인도네시아는 아세안의 핵심 국가”라며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3000여 개에 이른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잠수함과 차세대 전투기를 우리와 공동 개발하는 유일한 나라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한인회를 중심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모국 방문 추진위원회를 결성한 것에 특별히 감사드린다”며 동포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오후 1시45분께 성남 서울공항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등의 환송을 받으며 전용기 편으로 출국했다. 전용기는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15분가량 늦게 이륙했다. ‘손님’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 일정을 모두 마치고 중국으로 출국하는 것을 지켜본 뒤에 떠나는 것이 예의라는 판단 때문이라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문 대통령은 9일 한국의 국립현충원 격인 ‘칼리바타 영웅묘지’에 헌화한 뒤 양국 주요 경제 인사들이 함께하는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다. 이어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 발전 방향과 방산 인프라, 경제 통상 및 실질 협력 증진, 북핵 문제 해결 등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한다.
10일에는 다낭으로 이동해 APEC 기업 자문위원회 위원들을 만난다. 11일에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정부의 ‘사람 중심 경제’ 정책을 소개하고,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반대 의견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APEC 정상회의 기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한다. 지난달 31일 한·중 양국이 관계 개선 협의문을 발표한 뒤 처음 만나는 자리다. 문 대통령은 12일 필리핀 마닐라로 건너가 이튿날 한·아세안 정상회의, 14일 아세안+3 정상회의 등에 참석한다. 이 기간에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의 접견이 예정돼 있다.
자카르타=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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