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트로닉 이노베이션센터 가보니…"의료인 교육에 필요한 A부터 Z까지 전부 갖췄다"

입력 2017-11-08 21:06   수정 2017-11-0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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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에 위치한 메드트로닉 이노베이션 센터(MIC). 이곳 2층에는 수술과 관련한 트레이닝을 할 수 있는 교육실이 있다. 수술대 위엔 3D 복강경, 내시경 장비 등 현재 병원에서 쓰이는 장비부터 아직 정식 인허가 전이지만 특별법에 의해 신속 허가를 받은 최신 장비까지 갖춰진 교육실 안은 실제 수술실을 방불케했다.

김경민 MIC 센터장(사진)은 8일 인터뷰를 갖고 “트레이닝을 위해 이곳을 찾는 의료인들로 주말은 이미 2~3달치 예약이 꽉 차 있다”며 “세계 최대 의료기기업체 메드트로닉이 리뉴얼을 통해 새로운 의료기기들을 들여오고 시설을 새단장하면서 의료계에서 이곳에 갖는 기대감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MIC는 원래 아일랜드 의료기기업체 코비디엔이 2013년 설립한 혁신센터였다. 2015년 메드트로닉이 코비디언을 인수한 뒤 리뉴얼을 거쳐 지난달 MIC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리뉴얼을 통해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김 센터장은 “코비디엔은 복강경 수술기기 등 주로 외과수술 의료기기가 주력 사업이었기 때문에 리뉴얼 전에는 주로 그것들로 채워져 있었다"며 “메드트로닉에 인수되고 나선 심혈관 치료, 뇌와 척추 재건 치료 등 취급하는 의료기기 분야가 훨씬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수의사 출신인 그는 코비디언이 센터를 연 2013년부터 이곳에서 트레이닝을 담당했다.


코비디엔 혁신센터는 수술과 관련한 트레이닝을 할 수 있는 국내 최초 트레이닝센터였다. 여태껏 이뤄진 교육 훈련 활동은 1000건 이상이다. 이곳에서 훈련받은 의료인은 1만3000명 이상으로 집계된다. 이 중 일본, 호주, 중국, 대만, 홍콩, 싱가폴 등 해외 의료진도 1000명 이상이었다. 김 센터장은 “코비디엔 혁신센터부터 MIC까지 4년간 교육 인력 운용비, 의료기기 구매 비용 등에 들어간 돈만 총 150억원"이라며 “메드트로닉은 MIC에 앞으로도 50억원씩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MIC의 특징 중 하나는 메드트로닉의 제품 이외에도 다른 의료기기사들의 제품도 구비돼 있다는 점이다. 김 센터장은 “경쟁사가 만든 수억원을 호가하는 장비라도 교육에 필요하다면 구입했다”며 “수술실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한 모든 장비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트레이닝뿐만 아니라 의료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연구개발(R&D)도 진행한다. MIC 내부에는 R&D 연구실이 따로 마련된다. 김 센터장은 “본사에서 한국 의료진의 수술 기술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차세대 제품 개발 과정에서 한국의 의료인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라고 했다.

MIC에는 첨단의료복합단지 특별법에 의해 신속허가를 마친 의료기기들도 도입돼 있다. 김 센터장은 "다른 곳에서는 인허가 절차가 끝나지 않아 사용하지 못하는 의료기기들도 사용해볼 수 있어 이곳을 찾은 의료인들의 반응이 좋다"고 했다.

김 센터장은 “대한외과학회,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등과는 이미 교육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최근에는 대한신경외과학회와도 새로 MOU를 맺었다"며 “MIC를 통해 메드트로닉은 한국 의료계와 더 깊은 관계를 형성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오송=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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