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섭 삼양패키징 대표는 9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삼양패키징은 2014년11월 모회사 삼양사의 용기 및 재활용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됐다. 2015년 7월 아셉시스글로벌과 합병했다.
삼양패키징은 국내 PET 용기 업체 시장에서 지난해 기준 58%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페트(PET) 패키징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사업으로 웅진 하늘보리, 광동 헛개차·옥수수수염차, 빙그레 아카펠라 등 음료를 담는 용기를 제조하고 있다.
특히 아셉틱(Aseptic) 음료에선 경쟁력을 보유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국내에서 83%의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아셉틱은 음료를 무균 상태로 충전부터 포장까지 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기존 공정보다 멸균처리 시간을 절반으로 줄여 음료의 맛과 향을 보존한다는 게 특징이다. 상온 보관에도 유통기한이 길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윤석환 CFO는 "아셉틱 음료 부문은 지난해 964억원의 매출을 거둔데 이어 올 1분기엔 59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며 "국내 최대 규모로 아셉틱 음료를 생산해 원재료 단가를 낮추는 협상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삼양패키징은 아셉틱 공장 증설과 카토캔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향후 5년간 연 10% 이상 매출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삼양패키징의 매출액은 3101억원, 영업이익 409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엔 1694억원의 매출과 23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아셉틱 4호기 증설 투자가 완료되면 현재 연간 4억5000개 수준인 생산능력(CAPA)이 연 6억개 수준으로 33% 증가할 전망이다. 공장은 2018년말이나 2019년초 완공될 예정이다.
또 독일 해라프(Horauf)사가 개발한 카토캔에 대한 국내 독점 사업권을 확보했다. 카토캔은 친환경 종이 소재로 제작된 캔 형상의 음료 용기로 해라프사가 개발, 전 세계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일본에서는 화장품 업체 시세이도도 자사 이너뷰티 제품을 카토캔으로 출시할 정도로 상용화돼 있다"며 "2018년 4월과 2019년 하반기에 2개 공장을 완공해 국내 카토캔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아셉틱 공장 증설과 카토캔 생산을 통해 해외시장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삼양패키징은 올해 처음으로 해외에도 아셉틱 OEM사업의 물꼬를 텄다. 지난 4월 인도네시아에 아셉틱 제품을 납품하는 OEM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상장을 계기로 국내 패키징 시장에서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패키징 전문기업으로 나가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며 "동남아 시장은 현지 패키징 회사 M&A(인수합병) 등 적극적인 진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양패키징은 오는 13~14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20~21일 일반 청약을 거쳐 이달 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주식 수는 459만5450주다. 공모 희망가는 2만6000~3만원이다. 전체 구주매출로 진행될 예정이다. 공모 예정금액은 최대 1378억6000만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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