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은 5300억 예상
암·건강보험 판매 증가 덕분
[ 박신영 기자 ] 생명보험사들이 저축성보험 판매 축소 등으로 순이익이 급감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선방’ 수준의 실적을 내놓고 있다. 보장성보험 판매가 기대 이상으로 잘된 데다 주가 상승이 호재로 작용한 덕분이다.
삼성생명은 올해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연결 재무제표 기준) 1조2669억원을 올렸다고 9일 발표했다. 삼성카드 지분매입에 따른 8000억원 규모의 일회성 요인을 빼고도 1조2345억원의 순이익을 냈던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을 웃도는 성적표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도 실적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5035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한화생명은 올해 3분기까지 5300억원가량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교보생명도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6000억~6100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6076억원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보험업계에서는 “기대 이상의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생보사들은 그동안 저축성보험 판매에 의존해왔다. 저축성보험은 2021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서 매출로 인정되지 않는다. IFRS17 적용이 확실시되자 생보사들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보장성보험에 주력했다. 삼성생명은 암보험, 건강보험과 같은 보장성보험 판매가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42만 건에 그쳤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50만 건으로 늘었다. 한화생명도 보장성보험의 연납화보험료(APE) 비중이 지난해에 이어 3분기에도 50%를 넘겼을 것으로 예상된다. ‘APE’는 월납, 분기납 등 모든 납입 방식 보험료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지표로, 회사 성장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주식시장 호황 덕도 봤다. 삼성생명은 올해 3분기까지 삼성전자 배당이익(4400억원) 등 6700억원가량의 배당수익을 올렸다. 지난해보다 2500억원가량 늘었다. 한화생명은 시장금리가 올라가면서 투자수익을 상당히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미래에셋생명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569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억원 가까이 수익을 늘렸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보장성 및 변액연금, 변액유니버설 등 고수익 상품군의 매출 확대로 저축성보험 의존에서 벗어난 견실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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