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군제 매출 하루 28조원… 마윈의 '신유통 매직'

입력 2017-11-12 17:55   수정 2017-11-13 08:28

혁신성장 기업인이 이끈다

온·오프라인+모바일+AI 융합
생산·유통 전과정 업그레이드
광군제 매출 39% 늘어 '신기록'



[ 강동균 기자 ]
‘3분1초 만에 100억위안(약 1조6820억원), 하루 동안 1682억위안(약 28조2900억원) 거래 달성.’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가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11월11일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에서 사상 최대 거래액을 기록했다. 알리바바는 광군제 행사가 시작된 11일 0시부터 24시간 동안 1682억위안이 거래돼 작년 같은 기간(1207억위안)보다 39.3% 증가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지난해 미국 최대 쇼핑시즌인 추수감사절(11월 넷째주 목요일)과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기간의 구매액 합계 59억달러(약 6조6050억원)보다 네 배 이상 많은 규모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신유통’ 혁신을 내세워 대륙 유통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꿔놓고 있다. 신유통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한 소매에 모바일 결제와 스마트 물류를 융합한 개념이다. 빅데이터, 클라우드컴퓨팅 등 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상품의 생산과 유통, 판매 전 과정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마 회장은 1999년 직원 17명에 불과하던 알리바바를 창업 18년 만에 직원 5만 명이 넘는 중국 최대이자 세계 2위 전자상거래기업으로 키웠다. 알리바바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82%를 장악하고 있다. 2014년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이후 매출은 세 배 넘게, 주가는 세 배 가까이로 뛰었다. 시가총액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90%에 육박한다.

전문가들은 마 회장을 제프 베저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못지않은 혁신 기업인으로 평가하고 있다. 세계 유통시장을 지배해가고 있는 아마존도 중국에선 알리바바의 기세에 눌려 제대로 힘을 못 쓰고 있다.

마 회장은 “순수한 전자상거래 시대는 곧 끝날 것이다. 10~20년 안에 신유통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며 “신유통 혁신을 통해 중국을 넘어 세계 유통 생태계를 재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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