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제약사 삼진제약이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올 들어 3분기까지의 실적도 좋아 2017년 역시 최대 실적으로 예고하고 있다. 만성 및 노인성 질환 제품의 시장 침투 확대, 원료 직접 생산에 따른 수익성 확보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14일 삼진제약에 따르면 이 회사는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645억원의 매출과 17% 늘어난 1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분기 최대 실적이고, 영업이익률은 21%에 달했다.
삼진제약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393억원과 421억원이었다. 올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73억원과 376억원으로 전년 실적의 78%와 89%를 달성했다. 현재의 분위기라면 2012년부터 이어진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이 올해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삼진제약의 호실적은 고령화 및 만성 질환의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 과거 삼진제약은 '한국인의 두통약' 게보린을 비롯한 일반의약품(OTC)의 매출 비중이 컸다. 그러나 2016년 기준으로는 전문의약품(ETC) 비중이 81.8%로 압도적으로 높다. 전문의약품은 항혈전제 고지혈증 치매 등의 복제약이 주력 제품이다.
1위 매출 제품인 항혈전제 '플래리스'는 원조약인 사노피의 '플라빅스'의 국내 첫번째 복제약으로 2007년 1월 출시됐다. 출시 첫해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올 들어 3분기까지 원외처방액은 47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원외처방액 기준으로 한국 제약사가 만든 제품 중 한미약품의 '아모잘탄'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화이자의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의 복제약인 '뉴스타틴-에이'도 3분기까지 98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했다. 2014년에 매출 100억원을 넘어선 이후 4년 연속 블록버스터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록버스터는 매출이 많은 대형 의약품을 의미하는 말로, 국내 시장에서는 연간 매출 100억원이 넘는 의약품을 블록버스터로 본다.
윤선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진제약은 최근 10년간 소염진통제와 항생제 위주의 제품군을 만성 및 노인성 질환으로 전환했다"며 "인구 고령화와 식습관 변화로 관련 치료제 시장의 꾸준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진제약은 매출보다 영업이익 증가 속도가 더 빠르다.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플래리스와 뉴스타틴-에이 등의 원료를 직접 생산해 쓰고 있다"며 "이들 주력 제품의 매출이 증가할수록 원가 절감폭도 커지고 있고, 광고 등 판관비 집행도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진제약은 2009년 국내 최초로 플래리스의 원료인 클로피도그렐 황산수소염 합성에 성공했다. 2015년에는 항혈전제 등 10개 품목의 원료 및 제제기술을 인도네시아에 수출하기도 했다.
복제약을 통한 안정적인 기반 아래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신약 개발도 진행 중이다.
세계 최초의 먹는 안구건조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SA-001'은 국내 임상 2상에 진입했다. 표적항암제 후보물질도 전임상 중에 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기업의 환율관리 필수 아이템! 실시간 환율/금융서비스 한경Money
[ 무료 주식 카톡방 ] 국내 최초, 카톡방 신청자수 33만명 돌파 < 업계 최대 카톡방 > --> 카톡방 입장하기!!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