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北, 귀순 병사 향해 40여발 총격…후속조치 검토"

입력 2017-11-14 13:14  

합동참모본부는 14일 전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지역으로 귀순한 북한군 병사와 관련해 "북한군 4명이 40여발의 사격을 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서욱 합참 작전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업무보고에 출석해 이같이 보고했다.

서 본부장은 "어제 오후 3시 14분께 판문각 남쪽에서 이동하는 북한군 3명을 관측했고 이후 북한군 1명이 지프를 타고 돌진해 남쪽으로 오는 것을 식별했다"며 "북한군 3명과 적 초소에 있던 1명이 귀순 병사를 추격해 사격했고, 총 40여 발을 사격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3시 31분에는 귀순자 1명이 군사분계선(MDL) 남쪽 50m 지점에서 쓰러져 낙엽 사이에 들어가 있는 것을 식별해 대비태세를 격상한 뒤 3시 56분께 간부 3명이 포복으로 접근해 귀순 병사를 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JSA에서 북한의 총탄이 우리 쪽으로 넘어온 최초의 사건 아니냐'는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서 본부장은 "귀순 병사가 북측에 있을때 사격이 시작돼서 MDL 통과 즈음까지 사격이 됐다"며 "MDL 남쪽으로 넘어온 후 사격이 계속됐는지 여부는 계속 파악해 보겠다"고 답했다.

송 장관은 후속조치에 대해서는 "군사정전위를 통해 북한 측에 적절한 조치를 요구하게끔 하겠다"면서 "요구가 안 받아들 여지면 법적 조치를 하고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의 조치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우리 군의 대응 문제에 대해서도 질의응답이 오갔다. 송 장관은 이번 사안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에 대해서는 "몇 초가 되지 않는 순간에 상황을 판단해 위기를 최소화하고 넘어온 병사에 대해서도 대처를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송 장관은 "북한군 4명이서 40발을 쏜 것이면 각자 10발 정도를 쏜 것"이라며 "귀순 병사가 50m를 뛰는 동안에 총소리가 끝났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보고가 지연됐다는 지적에는 서 본부장이 "상황보고가 지연된 것이 사실"이라며 "저를 포함한 실무진의 과오가 있었다"고 말했다.

송 장관 역시 "책임자에게 언제 나에게 보고를 했는지를 물었다"며 "예결위 참석 때문에 보고가 늦었다고 얘기를 하길래, '변명을 하지 말라'고 한 마디 했다"고 말했다.

우리 군과 교전은 없었던 것과 관련해 '원래 규정대로 대응한 것인가'라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서 본부장은 "JSA 교전 규칙은 두 가지 트랙으로 이뤄진다"며 "초병에게 위해가 가해지는 상황인지, 위기가 고조될 것인지를 동시에 판단하는데 이와 관련한 대응을 적절히 했다"고 밝혔다.

귀순자의 현재 상태에 대해서는 서 본부장은 "귀순자는 총상을 다섯 군데 입은 것으로 판단되며 어제 1차 수술을 했다"며 "회복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2~3일 정도 관찰하고 재수술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병원의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나'라는 질문에 "아침 보고 상으로는 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한다"고 답했다.

합참은 해당 병사가 좌우측 어깨 1발씩, 복부 2발, 허벅지 1발 등 총 5곳에 총상을 입었다고 보고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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