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반에 3개 터치센서 장치
문지르는 듯 치는 연주 가능
공명음 더해 풍부한 소리 출력
2012년 세계 첫 렌털서비스
중국 진출로 제2 도약 준비
[ 조아란 기자 ]
디지털피아노의 핵심은 얼마나 ‘어쿠스틱’ 같은 제품을 제작하느냐에 있다. 차지하는 공간이 적고 저렴한 디지털피아노를 찾는 소비자도 소리만큼은 어쿠스틱에 가까운 풍부한 음질을 원한다. 국내 디지털피아노 1위 업체 다이나톤의 이진영 대표는 디지털피아노 DPR3160K를 소개하며 “어쿠스틱피아노와 비교해도 음질 등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작년 10월 출시 이후 다이나톤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어쿠스틱피아노의 건반과 음향 재현
디지털피아노의 음질은 건반기술과 음향기술에 좌우된다. 건반은 연주자의 감성을 미세하게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 DPR3160K 건반에는 터치센서가 세 개 달려 있다. 이 대표는 “건반에 센서가 두 개 달려있는 일반 제품과 비교했을 때 빠르게 건반을 튕기듯 치는 연주, 미세하게 강약을 조절하는 연주, 건반을 문지르듯 치는 연주 모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건반을 통해 입력된 신호에 공명음을 더해 풍부한 소리로 출력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도 접목됐다. 건반을 누르면 해당 음만 출력되는 것이 아니라 현이 울릴 때 발생하는 현공명음, 피아노 내부에서 발생하는 해머사운드 등이 함께 출력된다. 이 대표는 “부드럽고 풍성한 소리를 위해 공명음을 디지털 음장화했다”고 말했다. 다이나톤은 2003년 국내 최초로 전자악기 개발 부설 연구소를 설립해 기술력을 확보해 왔다.
◆“시장성 일찍부터 알아봐”
이 대표는 디지털피아노의 시장성을 일찍부터 알아봤다. 다이나톤은 1987년 반도체기업 한국전자의 전자기기부서로 출발했다가 2000년 분사됐다. 당시 한국전자 전자악기 영업담당이던 그가 인수해 회사를 이끌어왔다. 이 대표는 “음악작업을 하는 20~30대 청년층, 치매 예방을 위해 음악을 배우는 노년층 등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악기가 피아노라고 생각했다”며 “가격과 무게 등의 측면에서 어쿠스틱피아노보다 디지털피아노가 편의성이 높아 성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디지털피아노는 소리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어 가정용으로도 제격이었다. 분사 전 LG전자의 전자악기부서를 인수했을 정도로 기술력도 쌓여 있었다.
이 대표는 제품 판매 전략 쪽에서도 수완을 발휘했다. 2012년 세계 최초로 디지털피아노 렌털서비스를 시작해 국내 최다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DPR3160K도 피아노 렌털을 원하는 소비자 입맛에 특화해 제작했다. 이 제품은 39개월을 기준으로 월 3만1900원에 빌려 쓸 수 있다. 그는 “취미로 피아노를 배우려는 성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은 제품”이라고 말했다.
◆“중국 진출로 제2 도약”
다이나톤은 중국시장 진출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다이나톤은 중국 공장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하고 있다. 중국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다이나톤이라는 브랜드로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2000년대 초반부터 2008년 전후로 수출이 연 20%씩 늘면서 회사 규모가 급성장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성장세가 주춤했다”며 “추진 중인 중국 회사와의 합작법인 설립이 마무리되면 145억원인 연매출이 두 배인 290억원가량으로 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중국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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