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형주 기자 ] 올해 쌀 생산량이 1980년 이후 3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생산량이 줄자 쌀값도 오름세로 돌아서 쌀 한 가마니(80㎏) 가격이 2년 만에 15만원대를 회복했다.
통계청이 14일 내놓은 ‘2017년 쌀 생산량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쌀 생산량은 397만2000t으로 지난해(419만7000t)보다 5.3% 감소했다. 쌀 생산량이 400만t 아래로 떨어진 것은 1980년(355만t) 이후 37년 만이다.
쌀 생산량 감소에는 재배면적 축소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올해 벼 재배면적은 75만4713㏊로 작년(77만8735㏊)보다 3.1% 줄었다. 정부는 올초 쌀 적정 생산을 위해 벼 재배면적을 3만5000㏊(여의도 면적의 120배)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단위면적(10a)당 생산량도 기상여건 악화 등 영향으로 지난해 539㎏에서 527㎏으로 2.2% 하락했다. 줄어든 쌀 생산량은 쌀값을 밀어올리는 원동력이 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일 쌀 한 가마니의 산지가격은 15만2224원으로 작년 같은 시기보다 2만2876원(17.7%) 상승했다. 수확기 쌀값이 상승세로 전환한 것은 2013년 이후 4년 만의 일이다.
농업계에서는 쌀값이 당분간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쌀 재배면적 감축에 효과적인 생산조정제를 내년부터 시행하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9월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에 쌀 생산조정제 도입 예산 1386억원을 포함시켰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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