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체인, OLED TV 성장에 '싱글벙글'…로보체인 주문 급증

입력 2017-11-15 18:56   수정 2017-11-16 06:07

올해 100억…작년의 두 배


[ 이우상 기자 ] OLED TV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국내 중소기업 한신체인이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에 공급하는 클린룸 전용 로보체인 물량이 크게 늘고 있다. 김두진 한신체인 대표(사진)는 “지난해 주문량이 전년 대비 50% 늘어난 데 이어 올해도 두 배 늘어 지금까지 100억원어치를 공급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1987년 설립된 한신체인은 올해로 30년을 맞은 로보체인 전문기업이다. 한신체인이 제작하는 로보체인은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자동화기기에 전력이나 유압을 공급하기 위해 연결한 전선과 호스를 감싸는 특수 체인이다. 굴삭기와 전차의 무한궤도(캐터필러)와 비슷한 모습으로, 체인 안에 전선과 호스를 넣어 보호한다. 한신체인은 이 제품을 로보체인이라 부르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정해진 이름이 없어 미국에선 파워트랙, 유럽에선 드래그 체인 등으로도 불린다.

한신체인의 클린룸 전용 로보체인(모델명 HST-PAD) 매출이 늘어난 이유는 세계적으로 OLED TV 시장이 성장하고 있어서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OLED TV 판매량이 올해 138만 대에서 2023년엔 1040만 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반 LED 패널과 달리 OLED 패널은 중간에 자르거나 이어붙이기가 어렵다. 커다란 패널을 제작하기 위해선 자동화기기가 패널의 크기만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야 하는데 여기서 한신체인 제품이 빛을 발했다. 김 대표는 “경쟁사는 자동화기기에 연결하는 전선과 호스를 또 다른 호스로 감싸는 형태이기 때문에 길이가 길수록 호스가 공장 바닥에 끌려 마모되면서 이물질이 발생하는 한계가 있다”며 “우리 제품은 움직임이 제한된 체인 형태기 때문에 최대 3m까지도 자동화기기의 움직임 범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ST-PAD는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반도체를 생산하는 클린룸을 보유한 기업에서도 주문이 늘고 있다.

김 대표는 “자동화기기가 늘어나는 스마트공장을 위한 맞춤형 로보체인도 개발하고 있다”며 “전선이 사라지는 무선화 공장에도 대비하기 위해 매출 중 8%를 연구개발(R&D)에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흥=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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