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해소·시황 개선에
5년 만에 최대 실적 전망
[ 김보형 기자 ] 금호석유화학의 올해 영업이익이 5년 만에 2000억원을 넘어서며 턴어라운드(실적 상승 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올 들어 주력 품목인 합성고무 시황이 나아진 데다 그동안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아온 공급 과잉 우려도 해소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합성고무 분야 세계 1위 업체인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3분기까지 거둔 누적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1677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웃도는 수치다.
합성고무 매출이 전체의 50%에 달하는 이 회사는 2011년 시장 호황 때 9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원유에서 뽑아낸 나프타를 가공해 나오는 부타디엔을 원료로 타이어와 신발, 기타 산업 소재로 쓰이는 합성고무의 수요가 폭발한 결과다. 이후 합성고무 공급 과잉과 대체재인 천연고무 가격 하락에 따른 수요 감소로 2012년 영업이익이 2238억원으로 줄어든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해 1분기에도 주요 화학업체의 정기 보수로 합성고무 원료인 부타디엔 가격이 작년보다 2배 이상 급등한 t당 2931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완제품인 합성고무 가격을 웃돌아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하지만 4월 들어 부타디엔 가격이 t당 1000달러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46.1%나 증가한 578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합성고무 수익성 개선과 함께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합성수지 부문도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4분기 들어서도 실적 개선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올해 영업이익은 2187억원에 달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2020년까지 국내외 경쟁사의 합성고무 공장 증설 계획이 없는 만큼 내년 영업이익은 3000억원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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