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까지 3개 'CAR-T'의 임상 1상 시험 진입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김선영 바이로메드 연구개발 총괄 사장은 16일 미래에셋대우가 주최한 '제5회 바이오투자포럼'에서 면역항암제 CAR-T의 연구개발 계획을 내놨다. 바이로메드는 2015년 12월 미국 블루버드바이오에 CAR-T 후보물질 'VM801'을 총 4900만달러(약 540억원)에 기술수출한 바 있다.
CAR-T는 면역세포인 'T세포'를 유전자 조작을 통해 암세포만을 강력하게 공격하도록 만든 면역치료제다. 환자의 혈액에서 T세포를 분리한 뒤 외부에서 강하게 만들어 환자에게 다시 투여하는 방식이다.
지난 9월 세계 최초의 CAR-T 치료제 '킴리아'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으면서 주목받고 있다. 노바티스의 킴리아는 악성 소아 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83%의 치료 효과를 보였다.
김 사장은 "바이로메드는 CAR-T 치료제 후보물질 4개를 개발해 1개는 블루버드바이오에 이전했고, 1개(VM802)는 전임상을 준비하고 있다"며 "VM803과 VM804는 항암 세포살상 능력이 최대화된 유전자를 선별 중"이라고 말했다.
VM802는 2020년, VM803과 VM804는 각각 2021년과 2022년에 임상 1상에 진입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는 "바이로메드는 이미 10년 전 CAR-T와 과정이 동일한 혈액줄기세포 유전자치료 임상 시험을 국내에서 처음 실시한 기업"이라며 "CAR-T와 관련한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VM202 이후의 새로운 DNA 치료제의 개발 계획도 내놨다. DNA 치료제는 플라스미드 DNA에 치료 유전자를 탑재해 주사하는 약물이다. 바이로메드는 현재 미국에서 'VM202'의 임상 3상 두 건을 진행하고 있다.
김 사장은 "효능과 DNA 생산량을 높인 치료제 2개를 성공적으로 개발했다"며 "근육·혈관·신경계 질환 중 1차적으로 접근할 질환을 선정하고, VM202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빠르게 임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후속 DNA 치료제는 2025년까지 임상 2상을 완료하고, 3상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그는 "유전자 치료제 분야에서 세계 최고, 최대 기업이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연구개발 결과를 보면 허황된 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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