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 장목해변에 관광단지
경동, 27홀 골프장·캠핑장 조성
옥포공영·비더블유D&C도 투자
[ 김해연 기자 ] 위기에 놓인 조선업 돌파구를 관광 쪽에서 찾고 있는 경남 거제시가 대규모 관광인프라 확충에 나섰다.
거제시는 서울에서 연 투자설명회를 통해 민간기업 7곳으로부터 1조9268억원의 투자 협약을 이끌어냈다고 16일 발표했다. 7개 업체는 모두 거제지역의 핵심 관광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시는 우선 ‘남부권 복합관광단지’ 조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거제시 남부면 탑포리와 동부면 율포리 일대 387만㎡ 규모로 도내 최대 규모의 관광단지다. 시는 부산에 본사를 둔 경동건설의 사업제안을 받아들여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27홀 규모의 골프장과 치유의 숲, 캠핑장, 호텔(268실), 콘도(186실) 등을 건립한다. 투자액은 3600억원으로 2022년 완공할 계획이다.
경동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 4350억원, 도급순위 62위의 중견 건설업체다.
민자유치를 통해 국내 최초의 ‘스마트 팜 시티’도 거제에 들어선다. GK시티와 MS파트너스는 3052억원을 들여 사등면 오량리 52만㎡ 부지에 ‘거제 미미맘 시티’를 조성한다. 이곳은 최첨단으로 농사를 짓고 문화 예술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 미니도시로 단순 귀농이 아니라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귀농·귀촌마을로 꾸며진다.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0년 말 완공 예정이다.
쌍용건설은 장목면 구영리 일원 125만㎡ 부지에 4000억원을 투자해 호텔과 리조트, 힐링병원 등을 건립하는 ‘장목관광단지 조성사업’을 2022년까지 완공하기로 했다.
거제면 오수리 일원 33만㎡ 부지에는 옥포공영이 2106억원을 들여 호텔과 콘도 등을 짓는 ‘거제 테르앤뮤직리조트’를 건립한다. 남부면 갈곶리에도 비더블유D&C가 3만4795㎡에 1000억원을 투자해 호텔과 공원을 조성하는 ‘해금강 관광휴양지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자금 문제로 무산 위기에 놓였던 ‘거제 학동 케이블카 설치사업’도 사업권을 인수한 사단법인 동일삭도가 계약금과 중도금을 정상적으로 예치하는 등 정상궤도에 올랐다. 동일삭도는 지난달 법인 명칭을 ‘거제케이블카’로 변경하는 등 학동케이블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거제케이블카 측은 500억원을 들여 동부면 학동고개에서 노자산 전망대 구간 1.93㎞에 8인승 곤돌라 52대를 운행할 계획이다. 시는 연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7개 기업이 1조9000억원의 투자를 결정한 데 대해 26만 거제시민을 대표해 감사하다”며 “행정절차를 선제적으로 이행해 투자기간을 단축하고 투자자에게 필요한 인프라 조성 등 요구사항을 우선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거제=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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