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LPGA 퀸 대결' 초반 기선제압…타이틀 '싹쓸이' 하나

입력 2017-11-17 18:02  

CME그룹투어챔피언십 첫날…선두와 1타차 공동 3위

시즌 '전관왕' 대기록 도전
톱랭커 펑산산·톰슨과 정면승부
5언더파 치며 경쟁자들 앞서

1라운드 마치고 신인상 수상
우승하면 올해의 선수상·상금왕
세계랭킹 1위 다시 오를 수 있어



[ 최진석 기자 ] 상금랭킹 1위 박성현, 세계랭킹 1위 펑산산, 올해의 선수 1위 유소연, 최저타수 1위 렉시 톰슨.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지배하는 4인방이 최종 타이틀을 결정짓는 CME그룹투어챔피언십(총상금 250만달러·약 27억4000만원)에서 겨뤄 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기선을 제압했다. 박성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GC(파72·655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공동 선두와 1타 차 공동 3위.

박성현은 지난주 자신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른 펑산산(중국), 최저타수 1위를 달리고 있는 렉시 톰슨(미국)과 한 조에서 정면승부했다. 이번 대회까지 여러 국가를 오가며 6주 연속으로 대회에 출전한 박성현은 누적된 피로에도 안정적인 샷과 퍼팅으로 같은 조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시작은 불안했다. 2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타수를 잃었다. 하지만 3번홀(파4) 버디로 곧바로 만회한 뒤 6~7번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타수를 줄여나갔다. 후반에도 16~17번홀 연속 버디를 포함해 3타를 더 줄였다. 박성현과 함께 경기한 펑산산은 2언더파 공동 18위, 톰슨은 1언더파 공동 36위에 올랐다.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유소연(27·메디힐)은 어깨 부상 속에 버디 2개, 보기 2개를 기록하며 이븐파 공동 45위로 마쳤다.

이날 1라운드를 마치고 신인상을 받은 박성현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의 주인공이 된다. 세계랭킹 1위에도 다시 오를 수 있다. 톰슨보다 9~10타를 더 줄인 성적으로 우승하면 최저 평균타수 기록자에게 주는 베어트로피도 차지할 수 있다. 이 경우 1978년 낸시 로페스 이후 39년 만에 시즌 전관왕의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보너스 상금 100만달러(약 11억원)의 주인공을 가리기 위한 CME글로브 포인트에서도 다른 선수보다 앞서게 된다.

박성현은 경기를 마친 뒤 “평소 플레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좋은 샷이 많았고, 몇몇 퍼트도 괜찮아 정말 기분 좋게 출발했다”고 말했다.

1라운드에서는 첸페이윈(대만)과 세라제인 스미스(호주)가 깜짝 선두에 올랐다.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20·PXG)가 박성현과 함께 공동 3위, 김세영(24·미래에셋)이 4언더파 공동 8위, 지은희(31·한화)가 3언더파 공동 12위에 올랐다. 지난달 인천에서 열린 LPGA투어 KEB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고진영(22·하이트진로)이 1언더파로 장하나(25·비씨카드)와 나란히 공동 36위에 자리했다. LPGA투어 진출 티켓을 손에 쥔 고진영은 이번 대회를 치른 뒤 미국 진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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