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vs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 전쟁

입력 2017-11-17 18:04   수정 2017-11-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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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성장 기업인이 이끈다

아마존·홀푸드 선공
"칠면조 등 식료품값 인하"

월마트 곧바로 반격
"스마트폰 사면 기프트카드"



[ 뉴욕=김현석 기자 ]
오는 24일은 미국의 연말 최대 쇼핑 시즌이 시작되는 ‘블랙 프라이데이’다. 이를 앞두고 월마트와 아마존 간 전쟁이 다시 불을 뿜고 있다.

아마존과 홀푸드는 지난 15일 칠면조, 브로콜리, 샐러드 믹스, 감자, 쌀, 콩, 요구르트 등 주요 유기농 식료품의 가격을 인하하고, 아마존 프라임 회원에게 더 많은 할인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대부분 연휴기간 판매가 증가하는 식재료들이다.

소비자는 파운드당 3.49달러이던 무항생제 칠면조를 파운드당 2.49달러에 살 수 있게 됐다. 프라임 회원은 파운드당 50센트를 추가 할인받을 수 있다. 지난 8월 아마존이 유기농 식료품 전문 유통업체인 홀푸드를 인수한 직후 바나나 아보카도 연어 등의 값을 1차로 인하한 것에 이은 조치다.

존 매키 홀푸드 최고경영자(CEO)는 1차 가격 인하 때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들은 홀푸드가 당시 바나나와 아보카도, 연어, 소고기 등의 값을 내린 뒤 월마트 트레이더조 등 경쟁 업체에서 상당수 고객을 뺏어오는 데 성공한 것으로 추정했다. 월마트의 가장 큰 강점인 신선식품 시장을 아마존이 헤집고 있는 것이다.

월마트는 반격에 나섰다. 블랙 프라이데이에 애플 아이폰8, 삼성갤럭시노트8 등 최신 스마트폰을 사면 300달러짜리 월마트 기프트카드를 끼워주기로 했다. 블랙프라이데이닷컴은 “아마존은 도저히 할 수 없는 쇼핑 제안”이라고 평가했다. 구글과 제휴해 인공지능(AI) 스피커 구글홈을 50달러 할인해 79달러에 팔고 있다. 아마존이 AI 스피커 시장에서 경쟁하는 구글의 구글홈을 팔지 않는 걸 파고들었다.

미국소매협회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이번 연말연시에 작년 동기보다 약 4% 증가한 6820억달러를 쓸 전망이다. 소비자들이 월마트와 아마존 중 어디의 손을 들어줄지는 판매액 비교로 판가름난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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