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3오버파 '삐끗'…전관왕 사실상 물 건너가

입력 2017-11-19 18:26  

CME 투어 챔피언십 3R
1타차 공동 5위로 '미끄럼'



[ 이관우 기자 ] ‘39년 만의 대기록’을 향해 질주했던 박성현(24·KEB하나은행·사진)이 전관왕 달성 문 앞에서 멈춰섰다.

박성현은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GC(파72·6556야드)에서 열린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대회 3라운드를 3오버파로 끝냈다.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보기 3개, 더블 보기 1개가 터져 나와 발목을 잡았다. 중간합계 9언더파 207타. 첫날 5언더파, 둘째 날 7언더파를 쳐 12언더파 단독선두로 치고 올라갔던 박성현은 이날 부진으로 공동 5위까지 내려앉았다. 박성현이 내준 선두 자리는 2라운드 합계 10언더파를 친 미셸 위(미국),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킴 카우프만(미국) 등 4명이 대신 차지했다.

박성현은 “샷이 그냥 다 안 됐다”며 “나흘간의 라운드 중 한 번은 이런 날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오늘이 그런 날이었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신인왕을 확정 지은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 평균타수상 등 주요 타이틀 싹쓸이에 목표를 뒀다. 달성할 경우 1978년 낸시 로페즈(미국) 이후 39년 만의 대기록이다.

2라운드까지만 해도 목표 달성이 눈앞에 보이는 듯했다. 현재 평균타수 부문 1위 렉시 톰슨(미국)을 6타 차까지 따돌렸기 때문이다. 박성현은 이 대회에서 톰슨과 최소 10타 이상 점수 차를 벌려 놓을 경우 베어트로피를 품에 안을 수 있다. 하지만 3라운드 부진으로 벌려놨던 격차가 원점으로 돌아왔다. 박성현이 3타를 잃은 반면 톰슨이 3타를 줄이면서 동타가 됐다.

이번 대회 전까지 톰슨은 평균타수 부문 1위, 박성현이 2위였다. 3라운드까지의 결과로 톰슨은 현재 69.141타, 박성현은 69.250타다.

박성현이 이 격차를 뒤집기 위해서는 마지막 날 톰슨보다 최소 9타를 더 줄여야 한다. 톰슨이 2언더파 이하를 칠 경우에는 10타를 더 줄여야 한다.

최저 타수를 제외한 3관왕 가능성은 아직 열려 있다. 상금왕은 가장 유리하다. 박성현은 현재 상금순위 1위(226만2472달러)다. 2위 유소연(27·메디힐), 3위 펑산산(중국), 4위 톰슨이 2위와 큰 격차로 우승하지 않는 한 1위를 지킬 수 있는 위치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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