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에는 중국 A주가 처음으로 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될 예정인데 이 역시 패시브보다는 액티브 전략의 유용성을 높이는 요소"라며 "중국 A주 222개 종목의 유통 시가총액 5%가 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돼 한국시장의 비중이 15.6%에서 15.3%으로 0.3%p 가까이 줄어들 전망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주에 대한 매물 출회는 일정 부분 불가피해 보인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시점이 중요한데 MSCI는 후강퉁, 선강퉁의 일일 매매한도를 고려해 A주를 2018년 5월, 8월 두 번에 걸쳐 편입한다"며 "최초 편입 시가총액의 50%가 2018년 5월 말 반기 리뷰에 들어가고, 나머지 50%는 8월 말 분기 리뷰 적용에 맞춰 들어간다"고 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A주의 MSCI 편입에 따른 한국물 비중 축소와 매도로 인한 수급 영향이 우려된다.
그는 2018년 5월과 8월에 222개 중국 A주의 시가총액 5%가 편입되면 MSCI 신흥국 지수에서 중국 A주는 0.7%를 차지하게 되며 이로 인한 한국의 신흥국 지수 내 비중 감소는 0.2~0.3%p 수준으로 추정했다.
박 연구원은 MSCI 신흥국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 규모를 1조5000억 달러로 가정하면 이로 인한 한국물 매도 수요는 37억5000만 달러이며 원/달러 환율을 1100원으로 가정하면 4조1000억원 정도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매도 물량 4조원이 아주 크다고 보긴 어렵지만 무시할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그는 5월과 8월에 나누어 출회되므로 실질적인 매도 압력은 이보다 적을 수도 있겠지만 MSCI 측에서는 중국 정부가 일일쿼터 폐지 등 투자한도 조정을 빠르게 진행하면 5월에 한꺼번에 일괄 편입할 수도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어 관찰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특히 현재 EM 추종 자금 중 패시브 펀드와 액티브 펀드의 비중은 2 : 8 정도이므로 이 이슈로 인해 상반기에 상시 출회될 수 있는 외국인 물량은 예상보다 커질 수도 있다"며 "액티브 펀드는 운용역 재량으로 미리 비중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A주의 MSCI 편입으로 중국 시장으로 매수세가 몰릴 경우 한국 시장이 수급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는 MSCI 한국 지수는 상위 20종목이 전체 시가총액의 63%를 점유하는 형태이므로 4조원의 외국인 매도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주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2018년 액티브 전략의 유용성이 높아지는 작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코스닥 시장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MSCI 코리아 편입 종목 중 코스닥 상장사는 셀트리온(2018년 1월 KOSPI 이전),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CJ E&M, 메디톡스 등 5개뿐이기 때문이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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