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혁신] 폴리케톤·ESS 지속 투자… '글로벌 강자' 노려

입력 2017-11-20 16:24  

효성


[ 고재연 기자 ] 지난 3일 창립 51주년을 맞은 효성의 조현준 회장은 창립 기념사를 통해 직원들에게 “기술이 자부심인 회사가 되도록 힘써 달라”고 말했다. 보호무역주의 확산, 원료가 상승 등 어려운 여건에도 성장을 이뤄내고 있는 데는 원천 기술 확보에 대한 집념과 의지, 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바탕이 됐다.

효성이 자체 기술로 국내 최초 개발에 성공한 탄소섬유는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 이상 강한 신소재다. 탄소섬유는 등산스틱, 골프채 등 레저용 제품부터 연료용 CNG 압력용기, 루프, 프레임 등 자동차용 구조재, 우주항공용 소재까지 철이 쓰이는 모든 곳에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사용처가 광범위하다. 2013년 전주 친환경복합산업단지에 연산 2000t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건립하고 상업 생산 중이다.

효성이 세계 최초로 독자기술로 상용화한 폴리케톤은 올레핀과 대기오염의 주범인 일산화탄소를 원료로 하는 친환경 소재다. 나일론보다 내마모성, 내화학성 등이 뛰어나 차세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10여 년간 폴리케톤 개발에 약 500억원의 연구개발 비용을 투자했다. 자동차·전기전자 분야의 내외장재 및 연료계통 부품 등 고부가가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용도로 쓸 수 있다. 초고강도, 초고탄성률의 특성을 가진 섬유로도 사용할 수 있다. 폴리케톤 가공 기술, 연료튜브용 컴파운드, 자동차 커넥터용 폴리케톤 소재 등을 개발한 데 이어 올해도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폴리케톤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공업 사업부문은 2014년 흑자로 전환한 가운데 지난해 영업이익 1890억원을 기록하는 등 눈에 띄는 실적 회복을 이뤄냈다.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유럽 등 다양한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품질혁신을 통한 제품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올해도 초고압변압기, 차단기를 포함해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규 아이템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선두 기업으로 자리잡은 ESS 부문에서의 성장이 기대된다.

사물인터넷 분야의 혁신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효성의 정보기술(IT) 전문 계열사인 효성ITX는 클라우드 컴퓨팅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 분석, IT 보안 등 사물인터넷(IoT)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는 중공업사업부와 함께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변전소 자산관리솔루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효성은 지난 35년간 축적한 변전설비 운영정보와 각종 초고압 변전기기의 설계·제작·유지보수·사고대응 경험 등을 빅데이터화하고 IoT 기술과 융합해 글로벌 송배전 분야의 에너지 솔루션 공급업체로 세계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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