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경연장 된 에버랜드

입력 2017-11-20 17:51  

삼성전자·SKT 등 IT기업들
신기술 상용화 전 테스트



[ 좌동욱 기자 ] 연간 800만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에버랜드가 첨단 정보기술(IT)의 테스트베드(시험장)로 활용되고 있다. IT 기업이 신제품이나 신기술을 상용화하기 전 단계에서 고객 반응을 빠르게 확인하고 제품과 기술을 개선할 기회를 얻을 수 있어서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는 20일부터 어린이 연간이용권 가입자에게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위치 알리미 기기인 ‘커넥트 태그’를 무료로 증정해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고 이날 밝혔다. 커넥트 태그는 가로와 세로 4.2㎝, 무게 25g의 소형 IT 기기에 GPS(위성확인시스템)와 WPS(와이파이 기반 위치 측위) 기술 등을 적용해 정확한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제품이다.

휴대폰과 연동해 자녀 위치를 실시간 파악할 수 있고, 자녀가 사전에 정한 범위를 벗어나면 자동으로 알려주는 기능도 있다.

에버랜드는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 기반의 체험존 ‘헌티드 하우스(유령의 집)’ 운영 기간을 오는 26일까지 1주일간 연장했다. 이곳은 대용량·초고속 통신기술인 5G와 가상현실(VR), 홀로그램 기술 등을 활용해 공포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놀이장소다. SK텔레콤과 협력해 지난 9월 말 에버랜드에 설치한 뒤 ‘핼러윈 시즌 꼭 체험해야 할 장소’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두 달여 만에 5만여 명이 몰렸다.

에버랜드가 VR 전문 중소업체인 상화와 협력해 올 3월과 9월 각각 설치한 로봇VR, 자이로VR 등 VR 기반 놀이기구도 관람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한 번 탑승에 5000원의 별도 요금을 받는데도 누적 이용객이 15만 명을 넘어섰다. 에버랜드는 이 밖에 △초고화질(UHD) TV를 활용한 로스트밸리 멸종 위기동물전 △IT를 활용한 판다 체험공간 △4차원(4D) 가상체험 기구 VR 어드벤처 등 IT를 접목한 다양한 체험·놀이기구를 운영하고 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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