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 옮겨온 모차르트 앙상블의 정수

입력 2017-11-20 18:11  

서울시오페라단 '여자는 다 그래' 21일 개막


[ 김희경 기자 ]
친구 사이인 굴리엘모와 페란도는 변장을 하고 각각 상대의 약혼녀인 도라벨라와 피오르딜리지를 유혹한다. 연인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어서다. 두 여인은 처음엔 강하게 뿌리치지만 차츰 마음이 흔들린다. 장난으로 시작한 남자들의 감정도 점점 혼란에 빠진다.

2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네 남녀의 복잡미묘한 감정이 아름다운 선율을 타고 배어나왔다. 서울시오페라단이 21~25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무대에 올리는 모차르트 오페라 ‘여자는 다 그래(코지 판 투테)’ 연습 현장이다.

이 작품엔 혼자 부르는 아리아가 거의 없다.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다양한 음역대의 앙상블이 끊임없이 이어지며 이야기를 펼친다. 피오르딜리지 역은 소프라노 이윤정과 김미주, 도라벨라 역은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방신제가 맡는다. 페란도는 테너 진성원과 정재환, 굴리엘모 역은 정일헌, 김경천이 번갈아 한다.

이윤정은 “서로 호흡을 잘 맞춰야 하기 때문에 함께 연습을 많이 하면서 감정을 공유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이경재 서울시오페라단장은 “혼자만의 연기를 잘하는 것보다 소리의 성질과 조화로움을 고려해 캐스팅했다”며 “아름다운 앙상블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쌍의 남녀와 함께 이들의 혼란을 부추기거나 조정하는 알폰소와 데스피나가 등장한다. 여섯 명이 거의 대등한 비중으로 나온다. 무대에 한 명만 등장하는 장면은 거의 없다. 여러 명이 동시에 나오고 자리도 자주 바꾼다. “이 장면에선 두 사람이 빠르게 움직여야 하고 얼굴을 객석으로 동시에 돌려야 합니다.” 이 단장은 연습 중간중간 인물의 동선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지시했다.

이번 공연에선 원작 배경인 18세기 이탈리아 나폴리를 오늘날 도시의 최신식 미용실로 옮겨오고, 결말도 현대적으로 재구성했다. 이 단장은 “모차르트도 원작에서 결론을 명확하게 내진 않았다”며 “네 남녀가 무조건 과거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진정성 어린 마음을 따라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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