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 중심지 인천 부평, '음악도시' 변신

입력 2017-11-20 19:23  

음악 특화 문화도시 꿈꾼다

올해 음악 행사 다수 열고 음악 기획자 교육센터 설립
내년부터 대중음악 정리 사업… 음악산업 벤처 투자도 검토



[ 강준완 기자 ] 인천 부평구는 지난 4월 믹싱작업 등 음악 제작이 가능하고 음악기획자를 교육하는 BP음악산업센터를 십정동에 세웠다. 8월에는 홍대 클럽데이의 흥겨움을 인천에 옮겨놓은 듯한 뮤직데이 행사(사진)를 열었다. 지난달에는 연인원 1만 명이 모인 밴드페스티벌 행사가 부평을 달궜다. 올해 부평구에서 열린 음악 행사만 10개가 넘는다. 미군 주둔기지와 수출산업단지로 알려진 부평이 음악도시로 변신하고 있다.

부평구문화재단(이사장 홍미영)은 국내 대중가요 거장 뮤지션에 대한 헌정앨범 제작 및 공연 행사를 내년부터 국내 최초로 부평에서 개최한다고 20일 발표했다. 내년 1월 뮤지션 선정 심사위원회를 열어 국내 음악 거장 1명을 선정하고 헌정 앨범을 만든다. 10월에는 뮤지션에 대한 유물과 사진 등을 전시하고 대규모 헌정공연 행사를 하는 부평구 K팝 레전드 사업을 하기로 했다. 재단은 국내 거장 뮤지션의 업적을 정리하고 기리는 K팝 레전드 사업을 부평 음악도시 조성사업의 핵심 콘텐츠로 키울 계획이다.

박준흠 음악산업센터장은 “외국에는 로큰롤이나 컨트리뮤직 등 거장 뮤지션에 대한 헌정앨범 행사가 활발하다”며 “K팝 레전드 사업은 한국 대중음악 거장들을 위한 명예의전당 박물관 건립으로 이어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평구는 정부로부터 2020년 ‘음악 특화 문화도시’ 지정을 받겠다는 전략이다.

재단은 음악 벤처기업 투자 등 음악산업 전반에 대한 사업도 검토하기 시작했다. 음악 벤처기업에 디지털 기반의 음악 믹싱 지원 및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크라우드 펀딩사업에 선정되면 각종 음향장비와 조명 등 음악 콘텐츠 개발에 필요한 환경을 제공하기로 했다. 음악 콘텐츠 제작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전문인력 양성과 미래 음악도시를 이끌고 갈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도 강화하기로 했다.

구민들과 함께하는 음악행사는 1년 내내 다양한 형태로 열린다. 거리에 있는 피아노를 구민 누구나 연주할 수 있는 ‘음악동네 만들기’, 음악 애호 구민들 대상으로 매년 6회에 걸쳐 열리는 음악감상회도 마련된다.

부평구는 내년부터 시 차원에서 본격 시행하는 원도심 재생사업지 중 한 곳인 부평지역 활성화에 음악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는 2020년까지 음악문화거리를 벨트화시키고 국제음악도시 도약 전략을 강화하기로 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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