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철 애경화학 부사장 승진
성과 중심의 세대 교체 단행
[ 민지혜 기자 ]
애경그룹이 7명의 사장단 인사를 20일 단행했다. 40대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성과를 중심으로 인재를 기용했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채동석 애경산업 대표이사 부회장, 안용찬 제주항공 대표이사 부회장과 각각 짝을 이뤄 그룹 성장을 주도해나갈 계획이다.
애경그룹이 발표한 사장단 인사의 핵심은 이석주 제주항공 및 애경산업 부사장(겸직)을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킨 점이다. 1969년생인 이 신임 사장은 항공시장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제주항공을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그는 2008년 애경산업의 전략담당 상무로 입사한 뒤 마케팅부문장을 지냈다. 2014년부터는 애경산업의 마케팅 및 전략 총괄 부사장과 제주항공 커머셜본부장을 겸직했다.
그는 애경산업에서 ‘모녀팩트’로 불리는 화장품 ‘에이지20’s’를 기획해 대히트시킨 인물이다. 제주항공에서는 영업과 마케팅을 총괄하면서 5000억원대였던 연매출을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키워냈다. 이 신임 사장은 안용찬 제주항공 대표이사 부회장과 각자대표 체제로 회사를 운영하게 된다.
애경산업도 기존 대표이사인 채동석 부회장과 짝을 이룰 인물을 내부 승진시켰다. 이윤규 애경산업 상무는 이번 인사에서 대표이사 전무로 승진하면서 각자대표를 맡게 됐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그룹 내에서 빠르게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하는 것”이라며 “젊고 능력있는 사람에게 승진 기회가 있다는 걸 보여준 인사”라고 설명했다.
애경그룹이 이번에 신규 선임한 대표이사는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과 이윤규 애경산업 전무를 포함해 총 5명이다. 윤광호 에이텍 대표이사 사장이 애경PNT(피앤티) 대표이사를 겸하게 됐다. 문상철 애경유화 전무는 애경화학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이창훈 AK플라자 전무가 AK레저 대표이사 전무로 올라섰다. 이밖에 안재석 AK홀딩스 대표이사 부사장은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호근 AK켐텍 대표이사 전무는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이번 인사로 기존 애경산업 각자대표였던 고광현 사장과 제주항공 각자대표였던 최규남 사장은 퇴임했다. 애경그룹은 “두 전임 사장은 임기 만료로 퇴직한 것”이라며 “이번 인사를 통해 그룹 내 유능한 차세대 인재를 발탁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경영진의 세대교체를 단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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