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욱의 전자수첩] 아이폰X 열풍에도 유통점들이 웃을수 없는 이유

입력 2017-11-21 10:32   수정 2017-11-21 16:47

아이폰X 시장 반응 '폭발적'…유통점은 부담
"수령시기 알수 없고 불량제품 대처 어려워"



[ 이진욱 기자 ] 애플의 10주년 기념 에디션 아이폰X(텐)이 사전예약 3차까지 매진되는 등 시장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일으켰지만, 정작 기기를 파는 유통·판매점들에겐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아이폰X의 예약판매가 시작됐지만 단말기 입고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일부 유통·판매점들은 고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 용산 유통업체의 A씨는 "이동통신사들로부터 아이폰X을 수령할 수 있는 명확한 시기를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고객들의 예약 문의가 들어와도 정보가 없어 확실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아이폰X을 찾는 고객들에게 확답을 하지 못해 난감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이폰X은 초기 공급분이 부족한데다 애플이 유통 영업점들의 자구책을 전면 금지하고 있어 결함있는 제품을 교환해주기도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유통점으로선 소비자의 원성을 그대로 떠안는 것도 부담이다.

아이폰X은 출시 직후 세계 곳곳에서 저온 사용시 작동 중단(콜드 게이트), 디스플레이 녹색 세로줄(그린라인 게이트), 전면 스피커 잡음 등 각종 불량 사례가 포착되고 있다.

그러나 유통점들은 행여라도 결함이 있는 아이폰X을 구입한 고객에게 마땅히 해줄 게 없는 상황이다. 아이폰X의 경우 국내 제품과 달리 영업장 자체적으로 교환품을 제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지역 B업체 관계자는 "새 제품을 개통한 현장에서 결함이 발견될 경우 단말기 교체 등 대처가 어렵다"며 "고객들에게 할 수 있는 조치는 애플 공식 AS센터를 방문하라는 안내 뿐”이라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애플이 한국 소비자를 홀대하는 태도에서 시작됐다는 게 업계 안팎의 목소리다. 애플의 불성실한 AS(사후서비스)는 늘 도마에 올랐지만, 고장난 아이폰의 높은 견적과 긴 수리기간은 소비자들이 져야할 짐으로 남았다. 2009년 11월, KT가 애플의 정책을 받아들이면서 아이폰3GS를 국내에 처음 도입한 이후, 애플은 늘 이통사 위에 군림했으니 유통점들이야 더 말할 것도 없다.




유통점 입장에서 아이폰X이 껄끄러운 이유는 '신경을 쓰는만큼 이득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점도 있다. 다시 말해 '팔아봤자 남는 돈이 별로 없다'는 것. 리베이트(판매장려금)가 적다보니 고객에게 나름의 혜택을 주기도 어렵다는게 이들의 생각이다.

그렇다보니 일부 유통·판매점들은 이번주 출시하는 아이폰X보다 갤럭시노트8에 더 신경을 쓰는 눈치다. 이들 입장에선 품질 우열을 떠나 아이폰X보다 갤럭시노트8이나 LG V30이 이익을 더 남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기자가 지난 주말 서울 지역 휴대폰 매장들을 둘러본 결과, 대부분 판매점들은 국산 제품인 갤럭시노트8이나 LG V30을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분위기였다. 유통점들은 국산 스마트폰을 판매하면 아이폰보다 더 많은 수익을 챙길수 있다는데 동의했다.

판매점들은 국내 제품들이 상대적으로 리베이트를 더 많이 받다보니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도 수익이 더 남는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가입자 유치시 이동통신사로부터 리베이트를 지급받고, 이후 해당 가입자가 회선을 유지하는 동안 매월 일정액의 장려금을 추가로 지급받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폰X은 소규모 유통점 입장에서는 계륵같은 존재"라며 "물량 확보도 어렵고 찾는 고객은 있다보니 신경써야할 부분만 많을 뿐 실제로 득이 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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