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등 연예인 입어…회색 슈트·스웨터 인기
첫 해외매장 한국에
"유행에 큰 관심 없어…잘 재단된 옷 계속 제작"
[ 민지혜 기자 ] 자로 잰 듯 똑 떨어지는 정장 재킷과 몸에 꼭 맞는 셔츠. ‘패피(패션피플)’로 손꼽히는 가수 지드래곤이 즐겨 입는 ‘톰 브라운(THOM BROWNE)’옷들이다. 미국 패션전문학교 FIT가 ‘올해 최고의 패션 아티스트’로 꼽은 톰 브라운 디자이너는 지드래곤이 평소 즐겨 입는 브랜드 중 하나다. 톰 브라운 디자이너가 이름을 새긴 슈트(정장)를 지드래곤에게 선물해줬을 정도다. 2001년에 첫 매장을 연 뒤 16년 만에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지난달 열린 파리컬렉션 패션쇼 이후 톰 브라운 디자이너를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톰 브라운 디자이너는 디자인 철학에 대해 “정확하게 잘 재단된 옷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디테일까지 섬세하게 고려한 재단을 통해 편하면서 자연스런 옷을 만드는 그는 테일러링(슈트 제작기법)의 귀재라는 말을 듣는다. 그는 “남성복이든 여성복이든 둘 다 테일러링이라는 시각으로 접근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테일러링에 대한 집착 덕에 그는 2006년, 2013년 그리고 지난해 미국 패션디자이너협회(CFDA)가 뽑은 ‘올해의 남성복 디자이너’로 선정됐다. 그만큼 슈트를 잘 만든다는 얘기다.
그가 즐겨 입는 옷은 회색 슈트. 재킷의 라펠은 좁은 편이고 재킷과 바지는 짤막하게 입는다. 그가 생각하는 패션은 “옷을 입는 사람마다 기존의 방식과는 다른 무언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톰 브라운은 평소에도 “패션과 스타일이란 옷을 입는 사람 내면에서 비롯되는 것이며 그 방식은 반드시 자연스러워야 한다”고 말한다.
톰 브라운이 생각하는 럭셔리 브랜드란 무엇인지도 궁금했다. 그는 “나에게 럭셔리를 판단하는 기준은 디자인이 순수한지, 높은 퀄리티를 가졌는지다”며 “유행하는 패션 트렌드가 뭔지도 모르고 큰 관심도 없다”고 말했다. 자기 자신에게 충실한 디자이너, 순수하고 열정적으로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라면 누구든 존경한다는 톰 브라운은 스스로가 경쟁 상대라고 했다. 그의 꿈과 목표는 “매 순간 하루하루 나 자신에게 충실하고 진실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톰 브라운 디자이너는 내년 봄·여름 신제품에 대해 “예전에 프랑스 여성들이 입던 치마에 주로 쓰이던 튤이라는 소재를 연구해 시어서커, 사틴 등 다른 소재와 섞고 자수를 놓는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잔주름을 잡고 물결 무늬로 접어보거나 꼬아보기도 하는 등 오트쿠튀르(맞춤복)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는 얘기다.
톰 브라운 옷은 빨강 하양 파랑 삼선을 포인트로 넣은 것이 특징이다. 코트 한 벌에 400만~600만원대이고 100만원 안팎의 셔츠를 파는데도 국내에서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다. 2011년 ‘첫 해외 매장’으로 한국(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을 선택한 것도 그만큼 국내에서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그는 K패션에 대해 “최근 한국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기쁘다”며 “몇 년 전 우리 회사에서 같이 일하던 한국 디자이너가 매우 재능 있고 뛰어났다고 기억한다”고 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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