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 선배의 앨범에 수록된 '치킨런(CHICKEN RUN)'은 제가 작사·곡 한 노래입니다. 반응이 좋아 이번에 싱글 앨범으로 발매했어요. (웃음)"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난 개그맨 손헌수(38·사진)가 자신의 신곡 자랑을 늘어놓았다.
"제가 16년 정도 방송을 했는데, SBS '미운우리새끼' 출연 이후 정말 많이 알아봐 주세요. 50대부터 20대까지 인지도도 높아졌고요. 그 덕분에 행사도 80여 개나 했어요. 하루에 3개씩 뛰었을 정도예요."
그 덕분에 무대에 올라 노래를 하는 것에 자신감이 생겼다. 알고 보면 손헌수는 세번째 앨범을 발매한 어엿한 가수다. 2014년 '다녀왔습니다', '3분 디스코'에 이어 지난 20일 EDM 코믹송 '치킨런'을 들고 나왔다.
"사실 박수홍 선배님이 질투할 만큼 '치킨런'이 반응이 좋았어요. 오히려 '쏘리 맘'보다 '치킨런'이 좋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었고, 제목을 물어보고 환호를 해주시는 분들도 많았죠. 내 음악으로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해 앨범 발매까지 이어졌어요."
신곡 '치킨런'은 중독성 강한 일렉트로닉 음악으로, 듣기만 해도 신나는 분위기를 선사한다. 손헌수가 직접 작사·곡에 참여했으며 박수홍이 피처링으로 힘을 더했다.
또 애국가 멜로디에 맞춰 가슴에 손을 올리거나 제목에 걸맞은 닭 볏 동작 등 따라 하기 쉽고 재미있는 포인트 안무도 그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이연복 셰프와 MBC '무한도전'으로 이름을 알린 에어로빅 강사 염정인, WBA 전 세계 챔피언 유명우 관장이 출연한 뮤직비디오는 보는 재미를 높인 것은 물론 화려한 EDM 사운드에 맞춰 몸을 들썩이게 만들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유명한 분들인데 다들 적극적으로 콜라보에 참여해주셨어요. 아~ 문재인 대통령께도 편지를 보내 출연을 부탁드렸었죠. 물론 답은 없었지만요. 저는 이렇게 무작정 들이대는 스타일이에요. 하하"
2000년 MBC 11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허무 개그'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손헌수는 가수, 드라마, 뮤지컬뿐만 아니라 영화감독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욕심'이 많다는 기자의 말에 '열정'이라고 말하는 손헌수의 최종 목표가 궁금해진다.
"현재의 작은 바람은 대중들이 '치킨런'을 들으며 유쾌한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이런 도전을 보고 남들은 욕심이라고 하지만 저는 열정이라고 생각해요. 무엇이든 도전하고, 하고 싶은 건 다 하고 살 거예요. 지켜봐 주세요."
글=김현진 / 사진=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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