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단독] 어피너티, 카카오 지분 절반 팔아 4300억원 현금화

입력 2017-11-22 18:02  

278만주 3.7% 할인율로 매각..모건스탠리 단독주관
카카오 주가 16만원 넘자 차익실현 결정



이 기사는 11월22일(15:0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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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폐용기 락앤락 햄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의 경영권과 현대카드 교보생명 지분을 갖고 있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보유 중인 카카오 주식 556만주(8.20%)의 절반을 팔아 4300억원을 현금화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피너티는 전날 장 마감 후 카카오 주식 277만7986주(지분율 4.1%)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매각가격은 이날 카카오 종가 16만1000원에 3.7% 할인한 15만5000원이다. 모건스탠리가 단독으로 매각을 주관했다.

블록딜로 나온 카카오 주식은 어피너티가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로엔을 매각하면서 얻은 것이다. 2016년 1월 어피너티는 로엔 지분 61.4%(1552만8590주)를 카카오에 팔았다. 총 매각대금은 1조5060억원이었는데 매각대금의 60%인 9000억원은 현금으로, 나머지 40%(6060억원)는 카카오 주식으로 받았다. 어피너티가 확보한 카카오 지분율은 8.2%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및 특수관계인(36.18%)과 중국 텐센트(8.25%)에 이어 3대주주가 됐다. 신주로 받은 주식의 의무 보유기간(1년)이 올 초 끝나 어피너티는 카카오의 주가 움직임을 보며 매각을 준비해 왔다.

카카오의 주가는 지난해 11월초 O2O(Online to Off-line) 사업 부진 등의 여파로 7만130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올 3분기 영업이익이 474억원으로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지난 20일 16만원을 넘어섰다. 주가가 크게 오르자 지난 17일에는 김범수 의장의 처남이자 주요 주주 가운데 한명인 형인우 스마트앤그로스 대표와 부인 염혜윤씨도 보유주식 가운데 2만7500주를 팔아 44억원을 현금화했다.

어피너티가 카카오 주식을 받을 때의 주당 발행가격은 10만9121원으로 이번 블록딜 주가보다 4만6000원 낮다. 더 높은 가격에 주식을 판 덕분에 어피너티는 2016년 로엔 매각대금을 전부 현금으로 받은 것보다 1300억여원의 이익을 남기게 됐다. 어피너티가 2013년 7월 SK플래닛으로부터 로엔을 인수하는데 들인 돈은 2872억원이었다. 남아있는 카카오 지분을 감안하면 어피너티가 로엔 투자로 얻은 차익은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어피너티가 인수금융 상환 및 수익률 관리차원에서 지분 일부를 매각한 것으로 안다"며 "카카오의 성장성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남은 지분은 당분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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