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릴레이 강연
미국선 이미 4차 산업혁명 시작
일부 종목, 과열 가능성 있지만 부작용보다 순기능에 주목을
LG화학·일진머티리얼즈 등 관련 업종 미리 '찜'해야
[ 김동현/은정진/홍윤정 기자 ]
글로벌 증시에 ‘4차 산업혁명’ 열풍이 불고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산업으로 꼽히는 전기차·스마트팩토리(지능형공장) 관련 종목들이 올 들어 증시 주도주로 부상했다.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페스티벌 2017’ 셋째날인 22일 마련된 ‘4차 산업혁명 수혜주’ 기업설명회(IR)에 나온 강연자들은 “한국 증시에서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주요 종목들은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빅데이터 관련 종목에 주목”
이날 IR에 강연자로 나선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과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 김종철 주식정보라인 소장은 모두 “한국은 현재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변곡점에 서 있어 투자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선 작년부터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을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 관련 종목들이 본격적으로 뜨기 시작했다”며 “한국에선 아직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열기가 과하다고 보기 어렵고, 기업들은 새로운 기술을 흡수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투자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일부 종목의 경우 거품(버블)이 끼는 수준까지 주가가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뜨거운 투자열기가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도 있겠지만, 기업들의 투자를 촉진해 기술혁신으로 이어지는 순기능을 발휘할 수도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2000년대 초 ‘닷컴 버블’ 시기에 광섬유 인프라가 전국적으로 깔려 한국이 인터넷의 선두 주자가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모든 사물에 칩을 달아 데이터를 교환·수집하는 게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며 “(미국의 구글과 같이) 데이터를 광범위하게 수집해 맞춤형 서비스 사업을 하려는 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정부가 내세우는 혁신성장 정책도 4차 산업혁명과 궤를 같이한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부 정책은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창업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게 핵심”이라며 “옛 중소기업청을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시킨 것도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등 4차 산업을 키우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해석했다.
◆“스마트팩토리 종목도 유망”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유망 종목으론 스마트카 관련 종목이 첫 손으로 꼽혔다. IR에선 전기차용 2차전지 제조사(LG화학·삼성SDI)와 소재 관련 기업(일진머티리얼즈·에코프로·포스코켐텍), 전기차 부품주(서울반도체·삼화콘덴서) 등이 대표 종목으로 언급됐다.
2차전지 소재인 일렉포일을 만드는 일진머티리얼즈의 김소현 경영지원실 IR팀장은 “한국의 LG화학 삼성SDI, 중국 비야디(BYD) 등 주요 2차전지 제조 업체에 대한 납품이 늘고 있다”며 “올 9월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약 1500억원)으로 말레이시아에 새 공장을 건설 중”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와 2차전지 제조 공장에 반드시 필요한 클린룸을 생산하는 신성이엔지도 IR에 참석했다. 김신우 신성이엔지 전략기획팀장은 “신규 수주가 늘어난 가운데 원가관리 등이 효과를 봐 클린룸 사업부가 올 3분기 흑자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용 소재를 개발하는 코오롱플라스틱도 주목을 받았다. 박영구 코오롱플라스틱 IR팀장은 “폴리부틸렌테레프탈레이트(PBT) 등은 소재가 가벼워 전기차에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팩토리와 헬스기기 관련주도 투자자들이 4차 산업혁명 열풍 속에서 관심을 가져볼 만한 업종으로 꼽혔다. 국내에선 삼성SDS, 포스코ICT, 에스엠코어 등이 스마트팩토리 관련 사업을 주력으로 밀고 있다. 이 연구원은 “스마트팩토리가 활성화되면 공장 재고관리·주문지시 등을 담당하는 본사 조직을 슬림화하는 등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이 접목된 헬스기기 사업을 펼치려는 오스템임플란트 임영주 IR팀장은 “현재 주력 업종인 임플란트뿐만 아니라 치과용 디지털 가이드, 투명 교정장치 등에도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접목해 데이터를 축적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현/은정진/홍윤정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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