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공무원에 합력한 배재대 우루무르 씨 “건축?도시계획으로 몽골 발전 이끌 것”

입력 2017-11-23 13:54  


“배재대학교에서 배운 건축학으로 제 조국 몽골의 부흥을 이끌고 싶어요. 45세에 울란바토르 시장이 돼서 신도시를 만들겠습니다.”

배재대 건축학부 5학년인 몽골 학생 다그바 우구무르 씨(사진·24)는 최근 기쁜 소식을 접했다.

지난 여름 응시했던 몽골 공무원 임용시험 합격증을 받아서다.

그는 이번 학기만 마치면 고국으로 돌아가 공직자의 길을 걷게 된다.

몽골 공무원 임용은 한국과 체계가 다르다.

행정법 등 기본 시험과목은 물론이고 집안 내력도 살핀다.

우구무르 씨는 “수험서를 파고드는 것은 몽골이건 한국이건 유사하다”며 “하지만 면접심사가 까다롭게 진행되면서 합격률이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우구무르 씨에겐 반가운 일이 또 하나 생겼다.

그는 배재대 건축학부가 개최한 ‘제19회 졸업작품전시회’에서 ‘어반 스테레오(URBAN STEREO)’라는 작품으로 동상을 수상했다.

올 1학기부터 공들인 이 작품의 테마는 공원이다.

이른바 ‘죽은 공간’에 사람들이 모여 쉬는 ‘사는 공간’을 만든 게 콘셉트다.

경기 수원의 효원공원을 모티브로 드넓은 대지에 오페라 하우스 모양 공연장과 쉼터, 산책로 등을 오밀조밀 배치해 상을 받았다.

공연장 모형은 3D 프린터까지 활용해 제작하는 노력도 기울였다.

우구무르 씨는 “전공을 건축학으로 선택한 건 몽골 발전을 이룩하기 위한 초석이었다”며 “도시라고 할 만한 곳이 적기 때문에 건축을 기반으로 한 도시계획을 익혀 발전을 거듭하는 국가, 도시를 만드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공무원이 되고 정치가를 꿈꾸는 데는 몽골 문화와 그의 아버지 영향이 컸다.

장자(長子) 우선인 한국과 달리 몽골은 막내아들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한다.

또 우구무르 씨의 부친은 울란바토르 5선 시의원으로 도로 개설?다리 신축 등 기반시설 확충에 힘쓰고 있다.

그는 “배재대 한국어교육원을 포함해 한국에서 보낸 6년 동안 정말 많은 것을 배워 꿈에 도달하는 방법을 익히고 돌아간다”며 “지한파(知韓派) 몽골인으로 한국과 끊임없이 교류해 몽골의 비약적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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