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규술 기자 ] 이달 8일 조치원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원장 박철수)에서는 떡 잔치가 벌어졌다. 김이 솔솔 나는 따끈한 떡을 받은 각 부서에서는 “웬 떡이냐”며 반가운 표정들이다. 10월 회사 옥상에서 수확한 벼를 탈곡해 만든 것이다.
도시농업 실천운동을 벌이고 있는 농정원이 지난 4월 옥상에 텃밭을 조성했다. 작물 옆에는 ‘農(농)정원’이란 현수막도 내걸었다. 박경아 총괄본부장과 정윤용 국제통상협력처장, 권민아 정보화전략실 주임, 이태길 신성장전략실 인턴 등 30여 명이 뜻을 모아 시작했다. 5월 말께 모내기를 하고, 이틀 후에는 쌈채소를 수확했다. 8월에는 배추 씨앗을 뿌리고 귤나무를 심었다.
‘農정원’ 회원들은 출근 전, 점심시간, 퇴근 후 돌아가면서 작물을 보살피고 물당번을 정해 관리했다. 작업량이 많은 쌈채소 수확하기, 배추모종 심기, 벼베기, 탈곡하기 등에는 회원들이 다 같이 참여했다. 박성화 감사실 인턴은 “난생처음으로 벼베기를 했다”며 활짝 웃었다.
옥상텃밭에서 작물만 키운 건 아니다. 점심시간에는 도시락을 나눠 먹고, 퇴근 후에는 직접 거둔 채소로 쌈밥을 만들어 먹었다. 직장 생활에서 경험하기 힘든 특별한 시간이었다. 노동과 수확의 기쁨을 나누는 사이 친밀도와 공감대도 넓어졌다.
안미주 소비촉진실 대리는 “서먹하던 직원들과 가까워지고, 작물에 물을 주고 벌레를 잡아주다 보니 스트레스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農정원’에는 지금 배추 100여 포기가 속을 꽉 채우며 자라고 있다. 회원들은 이 배추를 이달 말쯤 수확해서 어려운 이웃들과 김장 나누기를 할 계획이다.
박철수 원장은 “옥상 텃밭에서 직원들과 음식을 같이 먹으며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텃밭은 소통과 화합의 촉진제였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는 더 많은 직원이 텃밭 농사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농정원은 지난 9월부터 ‘도시농업관리사’ 자격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자격을 취득하면 주말농장 관리, 학교텃밭 강사, 도시농업교육기관 교수요원 등으로 활동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모두가 도시농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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