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24일 장중 800선을 돌파한 코스닥지수에 대해 장밋빛 장기 전망을 고수하고 있다. 단기 급등 후 다소 쉬어갈 수는 있지만 정부의 육성의지가 뚜렷한 만큼 정책 효과 등에 힘입어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우선 정부의 '코스닥 띄우기' 일환으로 연기금의 자산배분 전략에 변화가 예고된 만큼 수급 개선이 점쳐지고 있다. 정부는 다음달에도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내년 내수 소비경기 활성화 정책, 4차 산업혁명 등 혁신산업 육성 등 정책으로 코스닥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책, 수급적인 측면이 기대되는 만큼 코스닥의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단기 급등한 만큼 코스닥이 가라앉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내년 상반기 조정을 거친 후 다양한 테마군이 형성되며 하반기 차분하게 다시 올라가는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상국 KB투자증권 종목분석팀장은 "내년에는 코스닥 1000선 돌파도 불가능한 이야기 만은 아니다"면서 "연말 이후 코스닥 등 중소형주의 본격적인 상승 흐름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연말 코스닥 랠리 지속 여부는 다음달 정부가 발표 예정인 '코스닥 시장 중심의 자본시장 혁신방안'이 대주주 양도차익과세 강화 여파를 넘어설 수 있을 지 여부에 달렸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통상 대주주 양도차익과세 대상인 대주주를 판단하는 시점인 12월 말로 다가가면서 대주주들의 주식 매도세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2월에는 코스닥이 쉬어가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로 빠르게 오른 상황에서 실제 다음달에 나오는 정부 정책이 실효성이 있는지에 대한 판단과 바이오주 쏠림현상 확산 등이 연말 코스닥 향배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 시장 투자를 원한다면 직접투자보다는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활용해 간접투자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아울러 직접 투자 시에도 기업 펀더멘털(내재가치)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선진시장인 미국에서도 코스닥과 같은 성격을 띤 나스닥은 매해 신규 상장기업보다 상장폐지되는 기업이 많은 시장"이라며 "코스닥의 경우 극우량 기업을 제외하면 개인투자자들이 직접투자보다는 펀드, ETF 등 간접투자를 더 권한다"고 당부했다.
가치투자로 정평이 난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는 "투자자는 결국 본인의 선택에 따른 결과가 수익률로 나타나게 된다"며 "추종매매는 금물이고 본인이 투자하는 기업에 대한 분석은 필수"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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