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연평균 7.75% 예상"
[ 김우섭 기자 ] “한국 증시는 앞으로 15년간 전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많은 수익을 낼 겁니다.”
존 빌튼 JP모간자산운용 글로벌멀티에셋전략 부문 대표(사진)는 24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기업 성장 속도와 주가 수준을 감안했을 때 한국 증시에 투자하면 2033년까지 연평균 7.75%의 수익을 올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빌튼 대표는 “한국 경제는 성장률과 제도 측면에선 선진국으로 분류할 만하지만, 기업의 이익증가율은 신흥국과 비슷하게 높은 수준을 나타낸다”며 “선진국과 신흥국의 장점을 모두 지니고 있어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JP모간자산운용은 최근 ‘2018 장기 자본시장 추정’ 보고서를 냈다. 앞으로 10~15년 동안 주식·채권 등 상품군 및 투자 대상 국가의 장기 수익률을 추산해 투자자들이 자산 배분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보고서다. JP모간자산운용은 이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를 중국과 함께 2033년까지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곳으로 분류했다.
빌튼 대표는 “한국 시장이 아직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간자산운용이 집계한 유가증권시장의 과거 25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10.5배다. “현재 한국 시장의 PER은 9.8배 수준으로, 과거 25년 중 최고치인 21.2배에 한참 못 미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빌튼 대표는 “한국 시장은 향후 15년 동안 PER이 12.8배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한국 증시는 과열이 아니고, 주가가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만 바라보던 외국인들의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빌튼 대표는 “한국은 조선 자동차 등 제조업 이외에도 4차 산업혁명 수혜 업종인 반도체와 자동화 시설, 인공지능(AI) 등 산업 전반이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경제 시스템이 구조적으로 안정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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