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혁신의 일본 주식 이야기(3) 일본 주가 1위 상장사 키엔스의 고수익 비결은

입력 2017-11-24 18:43   수정 2017-11-24 18:55

박혁신의 일본 주식 이야기 3

주가 1위 기업 키엔스의 고수익 비결은
모방할 수 없는 기술력이 핵심 경쟁력


일본의 전체 회사 382만개 중 상장회사는 총 3,654개로 0.095%에 불과하다.(20174월 기준) 이들 상장회사 가운데 경이적인 영업이익률을 올리며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회사가 키엔스이다. 키엔스의 사업내역은 외부에 공개된 것이 적어 베일에 싸여있다.

키엔스의 총자산은 128711600만엔, 자기자본비율은 약 95%, 이익 잉여금 12,2296300만엔, 유이자부채 0엔이다. 투자자들이 믿기 어려울 정도의 건실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다. (2017년 유가증권보고서)

키엔스는 1987년 상장 이후 연 평균 4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의 영업이익률이 50%를 넘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연평균 40%대를 유지한 뒤 2015년부터 다시 50%대로 올라섰다.

주가는 최근 5년간 약 7배 치솟아 일본 상장회사 중 최고가를 질주 중이다. 1124일 기준으로 키엔스 주가는 68,540엔에 달해 부동의 1위이다. 이어 SMC 49,500, 닌텐도 46,610엔 순이다.

1974년 간사이지역의 효고현 아마가사키에서 창업자 타키자키 타케미쓰가 리도전기를 창업, 키엔스의 역사가 시작됐다. 1986년 회사 본사를 오사카로 이전하면서 사명을 키엔스(KYEENCE)로 변경했다. ‘KYE OF SIENCE’의 뜻이다.

키엔스는 1985년부터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해 현재 45개국에 200개의 거점을 두고 있다. 현 사장은 2010년에 취임한 야마모토 아키리이다.

키엔스는 센서, 제어시스템, 어프리센서, 정밀측정, 마이크로스코프, 자동인식, 마킹, 화상시스템의 8개 사업부로 구성돼 있다. 센서, 검출 기계 등 공장자동화( FA) 부문에서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자랑한다.

키엔스는 독특한 경영 스타일을 갖고 있다. 회사 인사 규칙에 임직원의 가까운 친인척은 입사시험에 응모조차 할 수 없도록 했다.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서다.

키엔스의 이익 구조나 경영 전략은 외부에 별로 공개된 것이 없다. 기업간 거래가 대부분이어서 소비자 대상 홍보나 광고도 거의 하지 않는다. 그래서 일반인들에게 키엔스는 생소하기조차 하다. CM은 취업시즌에만 인재 획득을 위해 진행한다.

경영자나 회사 간부들이 외부 강연이나 매스컴에도 잘 나타나지 않는다. 이러한 키엔스가 엄청난 이익을 내는 비결 중 하나가 자체 제조공장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

키엔스는 100% 자회사 키엔스엔지니어링에 원재료를 제공해 완성품을 생산, 판매하는 기업이다. 제조업에도 불구하고 재무제표에 제조설비를 나타내는 유형고정재산액이 170억엔에 불과하다. (2016년도 결산 기준) 13000억엔에 가까운 총자산의 비율로 보면 연구소와 자사 건물 이외에 공장은 소유하지 않고 있다는 걸 알수 있다. 원가율은 30% 미만으로 억제하고 나머지가 이익이다.

이러한 원가율에도 고객에게 제품을 비싸게 판매할 수 있는 배경은 다른 회사가 흉내낼 수 없는 기술력이다. 키엔스는 세계 최초, 세계 제일, 세계 최소 등 고부가 가치의 제품을 만들어내는 기획력과 기술력을 자랑한다. 다른 회사에서 모방품을 생산 판매하면 그 제품에선 손을 뗀다.

키엔스는 직판 형태를 취하고 있다. 제품의 기획 개발자들과 영업 담당자가 고객의 공장 생산라인에 깊숙히 파고들어 관찰, 연구한다. 고객이 원하지 않는 제품은 만들지 않는다는 가치관 아래 고객에게 꼭 필요한 제품을 생산하고 영업까지 지원해준다. 타사가 흉내낼 수 없는 제품을 만들고, 빠른 속도로 납품하고 AS(애프터 비스) 체제를 구축,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키엔스는 사원들의 자부심과 수입도 매우 높다. 사원들의 연봉은 2012년 이후 계속 올라갔다. 일본 전체 상장사 가운데 상위 3위 이내에 든다. 사원들은 입사 3년 후 대부분 1,000만엔 이상의 고액 연봉을 받는다.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이들이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 하는 형태이다. ( 평균 연봉 20121,321만엔, 20171,861만엔)

키엔스 매출의 80% 이상이 일본 국내에서 이뤄진다. 야마모토 사장은 부가가치 창조와 함께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해외에서 매출이 늘어나면 또 한차례 도약이 예상된다.

막대한 보유 현금에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게 되면 키엔스의 주가가 더욱 뛸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시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일본 증시 선두 기업인 키엔스의 주가에 관심을 갖는 이유이다.




















박혁신 재일 파이낸셜플래너 wangsanr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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