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주(11월27일~12월1일) 코스닥지수가 코스피지수보다 선전하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26일 전망했다. 코스피는 기간 조정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반면 코스닥은 800선 안착을 타진하며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주 코스피는 2520~2560선 구간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 끝에 0.40% 상승했다. 반면 코스닥은 2.17% 뛰었고, 지난 24일 장중 10년 만에 8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주 국내 증시는 코스피 및 대형주 시장의 정체가 지속된 가운데 코스닥 및 중소형주 시장의 상승세가 연출됐다"며 "다음주에도 코스피는 2500~2550 구간에서 2500선 안착을 시험하는 중립 수준의 주가 행보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중장기 펀더멘털(내재가치)과 단기 펀더멘탈 간의 충돌로 대형주 및 가치주 중심의 코스피는 기간 조정 양상이 이어질 것"이라며 "다음주 국내 증시는 헬스케어 및 중소형 정보기술(IT)주 등 성장주 중심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 등이 작용해 성장주의 상승세는 둔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주 시장의 관심은 오는 30일 열리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로 쏠릴 전망이다. 금통위 회의에서 현재 연 1.2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 된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명확해지면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점쳐지고 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금리인상 여부와 향후 금리인상 속도에 따라 국내 증시의 변동성도 달라질 전망"이라며 "11월에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채권시장이 이를 선반영하고 있고 향후 추가인상 속도는 보수적일 전망이란 점에서 증시에 대한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와 함께 미국 최대 쇼핑 이벤트인 '블랙 프라이데이'(24일)와 온라인몰 할인행사인 '사이버 먼데이'(27일) 등을 통해 나타나는 연말 소비경기 흐름이 관심사안으로 꼽혔다. 이달 30일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도 주목할 일정이란 평가다.
최근 진행된 원화 강세 기조에도 귀추를 주목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특히 대형 수출주에 상대적으로 부담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원·달러 환율이 수출기업에 타격이 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변동성 확대에 따라 투자심리가 약화될 수 있다"며 "향후 유가의 방향성과 원화 변동성 등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대형 수출주보다는 내수주, 중소형주 및 코스닥에 우호적인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코스닥이 속도 조절 구간을 거치겠지만 우상향 기조가 끊어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김용구 연구원은 "중소형주 시장에 중장기 낙관론과 12월 정책 기대가 유효하다는 점에서 급락하기보다는 속도 조절과 내부 순환매를 통한 추동력 보강 시도 전개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김병연 연구원은 "재차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이슈가 재점화되고 5세대(5G) 관련 통신네트워크 장비주가 이슈화되는 등 중소형주와 코스닥 관련 테마가 순환되고 있다"며 "코스닥150상장지수펀드(ETF)의 수급 쏠림도 차익실현 후 재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순환 종목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당분간 위험 관리가 중요한 구간이라고 전문가들은 당부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섣부른 추세 추종형 매매전략보다는 안전지대 포트폴리오를 활용한 위험 관리에 대한 고민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바이오주의 후발주자격 전략 대안으로는 개별 종목보다 코스닥150 ETF를 활용한 베타 플레이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한 실적과 밸류에이션 메리트를 겸비한 IT주가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12월 코스닥150 지수 정기변경 간 신규 편입 확정 종목군 역시 바이오를 대체하는 전술적 후발주자로 판단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윤영교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시즌이 종료돼 시장의 관심은 차기 실적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반도체,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유통 등 4분기 및 이후 실적 전망이 양호하고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종목에 대한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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