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혜 기자 ] ‘업(業)의 본질’에 대한 고민은 누구에게나 있다. 춤추는 게 일인 전문무용수에게도 마찬가지다. 춤은 무엇이고 자신은 왜, 여전히 춤을 추는가에 대한 답이 이들의 춤 인생을 좌우한다. 여러 공부와 경험을 거쳐 성인이 된 뒤에야 직업을 선택하는 보통 사람과 달리 무용수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춤으로 진로를 정하고 외길을 걸어온 경우가 많다. 무용수에게 춤은 업을 넘어 삶 자체기도 하다.
국립현대무용단이 다음달 7~1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올리는 ‘댄서 하우스’는 무용수들이 무대에 쓰는 자서전과 같은 작품이다. 안성수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의 총연출 아래 김용걸과 김지영, 성창용과 한예리, 김남건과 최수진 등 세 쌍의 무용수가 2회씩 무대에 올라 각자의 춤 인생을 풀어낸다.
발레무용수 김용걸과 김지영은 1990년대 후반 국립발레단의 명콤비다. 이제 40대가 된 이들은 화려한 무대 세트나 분장, 정형화된 움직임을 뒤로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내보이기로 했다. 김용걸은 “40대 중반의 무용수, 은퇴를 생각하는 무용수,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의 모습 등 가장 김용걸다운 자연스러움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예리는 한국무용을 전공한 연기자다. ‘춤’과 ‘연기’라는 두 키워드를 무대에 펼칠 계획이다. 현대무용수 성창용은 자신의 삶을 통째로 흔든 경험 이야기를 꺼낸다. 미국 뉴욕에서 우연히 들른 클럽에서 자신만의 춤을 추고 있던 50대 중반의 여성을 봤을 때다. 이날의 경험은 그에게 ‘온전히 리듬에 맡긴 움직임의 무한함’을 일깨웠다.
‘백석광’이라는 이름의 연극배우로 더 유명한 김남건은 한때 동아무용콩쿠르 대상을 받은 한국무용수다. 그는 “인생을 빈대떡 뒤집듯 지나온 시간을 거슬러 그간 살아온 인생을 땔감 삼아 웃음의 불꽃을 피우고 싶다”고 말했다. 현대무용수 최수진은 미국 시더레이크 컨템퍼러리발레단에서 함께 활동한 동료 매튜 민 리치 등과 함께 만남과 연결에 대한 이야기를 펼친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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