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IoT로 무장한 로봇의사가 직접 수술하는 시대 곧 온다"

입력 2017-11-26 19:09  

12월 'DGIST 국제학술대회'

신물질·정보통신 등 6개 분야
국내외 전문가 교류의 장 열려

양광종 영국 임피리얼 칼리지 교수
'의료용 로봇의 미래' 기조연설



[ 박근태 기자 ]
“수술용 로봇은 25년간 기술 혁신과 발전을 대표하는 사례로 진화해왔습니다. 이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과 결합해 모든 걸 바꿔놓을 것입니다.”

의료용 수술 로봇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양광종 영국 런던 임피리얼칼리지 교수는 로봇공학과 AI의 결합이 구현하는 정밀 의료의 미래를 이렇게 진단했다. 그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컨벤션홀에서 열리는 ‘제6회 DGIST 종합 국제학술대회(DGIF)’의 기조 강연자로 나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의료용 로봇 공학의 미래를 소개할 예정이다.

양 교수는 “제4차 산업혁명은 지금의 공장을 디지털, 자동화, 통합관리시스템으로 무장한 스마트 팩토리로 변화시키고 있다”며 “로봇공학, AI, IoT의 발전이 이런 진화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의료용 로봇공학은 정밀의학과 맞춤형 헬스케에서 변화를 이끌고 있다”며 “지난 25년간의 기술 발전 덕분에 로봇 플랫폼의 안전성과 효율성이 크게 개선됐고 비용이 내려가면서 앞으로 로봇이 수술을 도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중국 상하이 자오퉁대를 졸업하고 영국 임피리얼칼리지에서 컴퓨터사이언스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임피리얼칼리지 의공학연구소장을 지냈고 지난해 미국과학진흥협회(AAAS)가 창간한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 편집자를 맡고 있다.

양 교수는 “로봇 플랫폼은 질병의 조기치료와 치료 후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로봇공학 분야가 의학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 기술·상업·규제·경제적 도전을 어떻게 해결할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일간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신물질·정보통신·에너지시스템·뉴바이올로지 등 6개 분야의 국내외 전문가 55명이 연사로 나선다.

양밍쉬안 UC머시드 교수는 예술과 인간 감성 영역까지 침투한 AI 기술을 소개한다. 양밍쉬안 교수 연구진은 포토숍 같은 사진 편집 소프트웨어의 기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AI 이미지 기술을 개발했다. AI의 핵심기술인 딥러닝을 이용해 풍경 사진의 하늘 영역만 검출해 다른 느낌의 하늘로 바꾸고 하늘 색감에 맞춰 주변 색을 보정하는 방식으로 더 자연스러운 사진을 만들어내는 원리다. 사람이 직접 원하는 색감을 얻기 위해 계산한 필터를 사용하는 기존 기술과 달리 신경망을 이용하는 방식이어서 속도가 빠르고 자연스럽다.

일본 2차전지 연구를 주도하는 석학인 오사카 데쓰야 일본 와세다대 교수는 ‘미래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위한 신소재 연구 동향과 전략’을 소개한다. 오사카 교수는 배터리 전기 용량을 끌어올리려면 양극과 음극 소재를 독립적으로 개발하기보다 두 소재를 균형에 맞춰 개발해야 실제 용량 증가로 이어진다며 신소재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할 전망이다. 세포막 단백질이 특정 화학물질에만 반응하는 방식으로 특정 냄새 분자를 구별하는 미세 유체기술을 개발한 다게우치 쇼지 도쿄대 산업과학연구소 교수도 이번 행사에 참석한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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