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진선규가 영화 '범죄도시'(감독 강윤성)로 제 38회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뒤 북받치는 울음을 터트려 주목받았다.
진선규는 지난 25일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8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수상 직후 "저 중국 사람 아니고 대한민국 국민이다. 청심환 먹고 왔는데, 이거 받을 줄 알았으면 하나 더 먹었어야 되는데…. 고생만 한 아내, 제 코가 낮아서 잘 안 풀리는 거라며 (성형수술해 준다고) 계까지 붓고 있는 고향 친구들 모두 감사하다"고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12년 무명 생활 끝에 대중에게 이름을 각인시킨 진선규는 자신이 연기한 영화 속 무시무시한 조선족 조폭 '위성락' 역할을 120% 소화해 내 진짜 조선족 아니었냐는 관객들의 평가를 받기도 했다.
수상 이후 함께 '범죄도시'에서 열연한 마동석, 윤계상 등도 자신의 SNS를 통해 진선규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배우 설경구는 이날 인기 스타상을 수상했다. 올해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에서 ‘한재호’ 역을 맡아 열연, 다시 한번 충무로에 건재한 존재감을 입증한 설경구는 이번 수상으로 지난 제54회 대종상영화제와 제37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남우주연상 수상에 이어 제 38회 청룡영화상에서 인기스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설경구는 수상 직후 "불한당원들께 감사하다"며 짧은 소감을 밝혔다.
제38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가 최우수작품상과 남우주연상(송강호), 최다관객상, 음악상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아이 캔 스피크'(감독 김현석)는 나문희(76)의 여우주연상과 감독상 등 2개 부문 상을 받았다.
각본상은 '남한산성'의 황동혁 감독, 여우조연상은 '더 킹'의 여검사 김소진, 남녀 신인상은 각각 '형'의 도경수와 '박열'의 최희서가 받았다.
배우 차태현은 김지영·윤소정·김영애·김주혁 등 올해 별세한 배우들을 추모하며 "2017년은 사랑하는 사람들 떠나보낸 한 해로 기억될 것 같다"고 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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